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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A001750   거래소  (액면가 : 5,000)    * 10월 19일 15시 07분 데이터    현재가 6,400  시가 6,610  52주 최고 7,510  전일비 ▼ 250  고가 6,650  52주 최저 2,435  거래량 90,190  저가 6,170  총주식수 12,728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4일 조류 독감의 발생을 막기 위해 내년 2월까지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조류 독감 감염을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닭, 오리 사육 농가에 대해 조류 독감 예보를 발령했다.

'21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독감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조류독감이 사람 간에 감염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740만명, 국내는 44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긴장감은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초 조류독감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자 장에서는 '학습효과에 의한 반짝효과'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후 조류독감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증시에서 효력을 보이고 있다.

조류독감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종목은 하림, 마니커 등 육계 대표주. 하림은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단기간에 23% 넘게 주가가 하락했고, 마니커도 같은기간 24% 가량 급락했다.

반면 백신 제조업체 중앙백신은 같은기간 117% 상승했고, 진단키트 제조업체 에스디도 70% 이상 급등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방역주로 꼽히는 파루도 연일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며 같은기간 170% 이상 급등했다.

김치 관련업체도 조류독감의 위협 속에서 크게 각광받았다. 최근 김치가 암 예방 효능과 함께 김치 내 장 정화 유산균이 균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결과다. 김치 전문제조업체 도들샘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급상승, 9거래일만에 259.81% 올랐다.

최근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들 종목의 최근 급상승에 따라 각각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했거나 지정예고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이들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나 '조류독감'이라는 재료는 여전히 증시에서 영향력이 컸다. 에스텍파마는 이날 조류독감의 유일한 치료제로 공인받은 타미플루의 제조공정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편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대해 증권사가 '적극매수'를 권하기도 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류독감 여파로 육계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심리적 요인의 영향이라며 현 시점에서 이들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을 비록한 WHO의 조류독감에 대한 경고와 정부의 조류독감 방역대책 발표로 육계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주가 약세는 단순히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해 경제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때문읻다. 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류독감 발병 억제에 노력하고 있고 △발병 시 육계 폐기가격을 현 거래시가로 보상해 주고 있어 농가가 은폐하지 않고 바로 신고해 조류독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고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섭씨 100도에서 즉시 사멸하는 것 등을 고려할 때 실제적으로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가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김 애널리스트는 "조류독감에 대한 언론보도가 잠잠해 지고, 조류독감이 퍼지지 않는다면 육계관련주의 주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조류독감 경고와 닭고기 가격하락 여파로 하림과 마니커는 음식료 업종평균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조류독감이 주요 테마로 떠오른 데는 현재 시장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두각을 나타내는 테마가 없는 상황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시장전문가는 "주식시장은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 속에 움직이는 곳이기는 하지만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무작정 따라잡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