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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환매 붐에도 돈이 들어오는 펀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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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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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0 2013/11/0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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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대량 환매)이 이어지며 국내 펀드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펀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는 높은 수익률보다는 은행 금리 이상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수탁고를 보유한 국내 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763개 중 72개 펀드가 10월 이후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691개의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1000억원 이상 빠져나간 펀드도 5개나 있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주가가 2050선까지 오르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맴돌며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펀드투자자들이 서둘러 돈을 찾았다. 8월 28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순유출이 일어나며 최장기 순유출 기록을 세웠다. 5일 116억원이 유입되며 환매 행진은 끝났지만 유입된 자금 대다수가 연기금과 새로 설정된 사모펀드의 ‘시드머니(seed money)’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개인투자자의 환매는 끝났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유입된 펀드도 있다.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 펀드로 올 10월 이후 124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1(주식)(A)’나 ‘NH-CA대한민국베스트30[주식]클래스C1’, ‘프랭클린포커스자(주식)클래스C-F) 등에도 10월 이후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대체적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가치주 펀드’가 많았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산 후, 상승장에서 팔아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택한다. 저평가된 주식이 제 값을 찾기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단기투자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당펀드 역시 ‘장기투자용’펀드로 분류된다. 배당펀드는 일반적으로 지급받은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다시 투자(재투자)해 투자 원금을 키워 수익률을 얻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는 펀드시장이 쪼그라드는 와중에도 장기투자에 대한 고객의 니즈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근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이전 처럼 고수익률을 바라기보다 위험성이 적은 상품을 원한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상승한 상황인 만큼, 기대를 낮추고 안정적인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 임동욱 신영증권 WM팀 팀장은 “펀드시장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해도 일반 고객에게 여전히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매력적”이라며 “점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에는 기관의 자금들도 유입되고 있다”며 “안정적이면서 장기간 성과가 양호했던 펀드들이 펀드런에도 부침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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