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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 기대

    남북 간의 대화노력이 쉽게 풀리지 않는 시점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은 국민의 기대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로써는 북한 김정은의 희망적인 호감의 대상인 남한 유력인사가 거의 없는 시점에서 그래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가까이 접하고 싶은 유일한 기대 대상자에 속한다. 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마음이 통하면 평화통일의 끈을 풀어내는 데 기여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다. 국제정세가 북한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는 시점에서 평화통일의 문제가 이야기된다면 김정은으로서는 평화통일 시점 후에 보복의 후유증이 전혀 없는 방법의 선택이 제일 중요한 보장책일 것이다. 이 보장책이 없는 어떤 좋은 조건의 방안이라도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은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남한의 민자당 합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듯 보복의 후유증을 예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큰 약속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명분이 첫째요. 다음이 그렇게 신뢰를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국제적 보장책이 될 것이다.

    북한 핵무기보유를 용인하지 못하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 가장 앞선 반대자가 될 것이고, 다음이 자유진영 여러 나라가 해당한다. 그리고 중국도 내심 탐탁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의 지정학적 정세를 보더라도 여러 나라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마치 중동의 석유산지처럼 한반도만의 자력으로는 도저히 통일이 이루어질 수 없는 국제적 이익이 상충한다. 국제정세에서 자국의 각기 계산이 먼저 이루어진 후에야 용인을 거쳐서 평화통일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상황에 따라 통일을 반대할 나라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다. 독일도 통일문제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나라들에 통일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됐을 것으로 짐작한다. 독일에 비하면 한국은 더 어려운 요인들이 많다. 그래서 다국적 참여자들이 통일합의에 응할 수 있는 조건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남북 간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진다면 OK 하겠다는 우호적인 마음을 끌어와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각국의 이해당사국들이 모두 OK하는 방법에는 북핵을 포기한다는 확인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남북한 통일을 시켜주지 않고는 한국의 핵무장을 막을 길이 없다는 절망을 느끼는 분위기가 가장 효과가 될 것이다. 한반도는 핵무장을 내세워 통일 반대국들의 기를 꺾어야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통일이 성공한다면 김정은의 핵장난이 통일을 가져오는 절호의 효과가 될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을 향해 괴롭협던 북진통일 구호의 시도때도 없는 주장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우리도 북한에 우호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룰 대통령이 출현한다면 핵카드로 우리끼리 통일로 손잡아 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도 있는 일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일이다. 런 핵카드가 가장 잘 먹혀들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한반도의 핵무장을 가장 못마땅해 하는 나라다. 핵-카드 때문에 한반도를 통일시켜주지 않고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발동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한국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진 후에는 전혀 보복행위가 필요치 않는 분위기를 진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 정치사의 지난 날 민자당이 합당하면 당시까지 김영삼 야당총제를 괴롭힌 여당은 모조리 몰살당할 것만 같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전직 두 대통령이 사법처리 되기는 했지만 당시는 현행법상 처벌이었지 그것으로 그쳐서 여타 사람들은 물에 물탄 일이 되어 버린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새 역사를 창조하는 폭너른 사려를 김정은의 기억에 깊고 또렸하게 새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한반도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남북의 평화통일 합의를 끌어내는 사람이다. 즉 새로운 개국공신이기에 이 사람들에게 과거의 과오를 묻는 일은 유엔이 용서치 않는 철칙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도 못 믿을 위험한 핵-카드가 남북평화통일을 가져오는 평화-카드가 될 날이 밝아오려는지는 기다려 볼 일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으로 수뇌의 기발한 생각이 평화통일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