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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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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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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3 2015/04/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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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호랑이


    인류문명이 나타나지 않았을 적에는 사람과 호랑이가 먹고 먹히는 불행한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과 호랑이의 생태나 물리적인 힘의 비교를 봐도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능력의 차이는 명백하다. 그럼에도 인류가 호랑이에게 멸종당하지 않고 이렇게 왕성한 번식을 가져 온 것을 보면 아마 호랑이가 인류보다 훨씬 늦게 나타났을 것이라 짐작된다. 생태계를 눈여겨 보면 농작물의 해충인 응애를 잡아먹고 사는 이리응애가 응애 발생과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응애의 최성기 발생 후에 나타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진딧물을 잡아먹고 사는 무당벌래나 풀잠자리도 진딧물 초기에는 발생이 없다가 진딧물이 왕성하게 늘어나면 뒤늦게 발생된다. 우주 만물을 관장하는 힘은 절대자가 존재할 수 없도록 철칙같은 규범을 얽어 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처럼 몸에 터럭도 없는 맨숭한 알몸이기에 호랑이가 먹기엔 거침이 없는 먹이 감이다. 털을 뒤집어 쓴 다른 동물보다 사람을 먹이감으로 선호했을 것은 분명하다. 사람은 힘도 약할 뿐만 아니라 빨리 달릴 속도도 없고 육신에 지닌 무기도 없으니 호랑이 밥으로는 안성맞춤일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과 호랑이가 동시에 출현했다면 사람이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번식하여 수효가 늘어나 지구촌에 척추동물 생존균형이 깨어질 위기가 걱정이었나 보다. 아마도 생태계의 불균일해짐을 방지하는 에너지에 의해 호랑이가 나타났으리라고 본다. 뛰어난 공격능력을 갖춘 호랑이가 먹이사슬의 상위에서 절대종족의 존재를 불허하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부여된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 지능계발로 강해져 왕성한 생활사를 이루기 전에는 호랑이가 여의봉을 가졌기에 말이다.


     사람과 호랑이의 생태공존 비율이 적정수준에서 두 종의 생존이 유지되는 합리적인 선이 생긴다. 이게 자연 존재기능 표준균형 유지선이다. 유지선이 붕괴를 가져오려면 어느 종이 특별한 기능소유를 가져야 한다. 나약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능을 발휘해서 불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호랑이가 가장 무서워 하는 물질은 바로 불이다. 부싯돌을 이용한 불발생과 관솔연료 혹은 화약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먹이사슬의 상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면서 인류는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불을 발견한 인간은 자연 불을 보관하고 동굴에 서식하면서 불로 인한 호랑이 접근을 막아낸 것이다. 호랑이를 제압한 인간들의 불손함은 극으로 치달은지 이미 한도를 넘어섰다.


     인간의 오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간끼리 서로 죽이는 오만방자함이 생존경쟁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크게는 전쟁이고 부분적으로는 정치적인 알력이다. 마침내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오른 인간들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정적은 죽여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악으로 치닫고 거짓을 저지르는 버릇을 습관화 시켰다. 거짓과 오만한 마음은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없다. 좋은 생각을 망각하게 되면 인간존재 가치가 상실하고 멸종의 단계를 재촉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을 휘둘러야 하고 그 정치력을 이용해 권력을 세습 시키기를 즐겨한다. 자기의 거짓말에 속아서 추종하는 대중을 세력화시킨다. 맹수인 호랑이보다 악독한 모습으로 변해 버린 감이 든다. 지금은 민주화라는 너울을 쓰고 국민 속임수 또한 더욱 발전해 지능적이다. 


     국회의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마련하는 방법 또한 불법적인 검은 돈이 판을 친다. 서기 2천 년에 이르러 지방자치제도를 시행하자고 양당이 흥정해서 제도마련한 뒤 지방의원과 기초의원 공천을 팔게 된다. 과도한 공천헌금을 불법으로 규정해 놓고는 뒷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자기를 조사하라 내세우지 못한다. 금융실명제 아래 돈의 그림자를 감추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천 수혜자 사촌까지만 금융거래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다. 앞으로는 이 일도 지능이 높아진다. 미리 장롱 밑에 장기계획으로 숨겨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또 다른 방법의 화폐수정으로 합법적인 거액국고 수입을 높일 수도 있지만 싱가포르 이광요 전 수상같은 인물이 나온다면 몰라도 어려울 일이다. 세종대왕 이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성군의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나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반대 또는, 세월호사건의 당시 상대를 잡아먹지 못해 온갖 수단방법이 난무하던 상황을 우리는 경험했다. 국론분열 현상은 나라장래에 매우 큰 우려를 낳게 한다. 호랑이와 사람의 상대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그것도 같은 국민끼리 적대관계를 만들어 보복심을 키우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처럼 정직한 사회질서를 이룰 수 없다는 말인가 아쉽다.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사회현실이다. 악한 심성으로 치달은 눈에는 옛날 호랑이 눈이 되어 알몸의 나약한 사람만 보이나 보다. 인간성의 존엄함은 이미 떠난 달마마적인 수단만 난무한다. 로비로 마음을 사고자 안달한 심성이 자기가 못먹는 음식에 독약을 뿌려대는 심상은 그 옛날 호랑이 밥이 되어 사라져야 할 성질이다.


     선거법을 개정하여 선거운동 자체를 없애고 가정 홍보물과 방송연설과 토론으로 바꾸면 돈 안 쓰는 선거를 할 수 있다. 투표율 저조 염려는 투표한 사람을 대상으로 로또 복권처럼 주민등록번호에 의한 거액의 추첨권을 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개표결과보다 추첨결과에 더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정치권의 검은 돈 뒷 거래가 없었다면 손가락으로 눈 가리고 하늘을 보는 일이다. 나타나는 일은 빙산의 일각일 뿐 온 세상이 오염의 도색으로 국무총리 대상자가 희소해졌다. 국회청문회 세척결과로 만장일치 발탁될 인물이 거의 없다는 서글픔이 든다. 앞으로는 국회청문회 각 정당 선발선수 국회의원 선정은 예비청문회부터 거쳐야 될 일이다. 더러운 때가 덕지덕지 묻은 국회의원이 깨끗한 사람을 분별하겠는가 말이다. 자기 눈부터 흐미해져서 본래 목적은 간 곳 없고 흠만 파해치는 작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난 전력의 흠보다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국가 실리를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이다. 인간도 우주의 절대자가 될 수 없는 철칙의 규범에 걸려 들고 만 것일까? 방만한 인간정신.

  ( 글 : 박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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