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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나홀로 가구'가 늘어나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간장·된장 등 장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스파게티 소스 등 소스류 시장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장·소스류 매출을 알아본 결과 고추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5％ 줄어들었다고 4일 밝혔다.

된장·쌈장·간장 등 다른 한식 장류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10.9％, 6.1％, 2.3％ 감소했다.

소스 종류가 세분화되면서 예전부터 많이 사용해온 케첩과 마요네즈 매출 역시 22.5％, 8.9％ 떨어졌다.

AC닐슨 추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장 시장은 1천538억여 원 규모로 2012년보다 14.97％ 감소했다. 간장은 2.04％ 감소한 2천54억여 원, 된장은 5.38％ 감소한 557억여 원, 쌈장은 3.15％ 감소한 616억여 원 규모였다.

반면 해외여행의 대중화로 세계 각국에서 맛본 음식들을 집에서도 해먹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식·양식류 소스 매출은 늘었다. 집에서 직접 야식을 해먹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마트는 떡볶이소스·비빔장 등 분식 소스 매출이 같은 기간 45.2％ 늘었고, 두반장·굴소스 등 중식소스도 26.4％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까르보나라 소스 등 파스타 소스는 8.2％, 샐러드 드레싱류는 10.1％ 매출이 늘었다.

링크아즈텍 추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파게티 소스시장은 전년보다 14.80％ 성장한 535억 원 규모였다. 2009년 시장규모가 249억 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새 시장이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지난해 소스 시장 매출 중 41％를 차지한 스파게티 소스의 성장으로 전체 소스류도 2013년에 전년보다 11.83％ 커진 1천371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입맛 변화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요리하기 편한 소스류를 중심으로 간편식 제품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소스류를 비롯한 간편식 시장은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