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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가진 세입자 31%, 강남 3개구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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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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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8 2014/03/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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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부동산 인식 / 내집 두고 전세사는 사람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ㆍ수도권 성인 남녀 1200명 중 '자가 전세(주택 소유자의 전세살이)' 비율은 28.5%에 달했다. 전세 사는 사람 10명 중 3명이 내 집이 있는 사람이란 얘기다.

이들이 보유한 집에 살지 않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거주한 이유는 '보유한 집이 원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기 때문'이란 응답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출퇴근' 17.4%, '자녀 교육' 12.5%, '내 집에 들어가 사는 데 추가 비용이 들어서' 12.1%, '부모(시부모ㆍ처부모)에게 자녀 양육을 부탁해야 해서' 3.3% 등 순이었다.

내 집을 가진 '집주인'이면서도 '세입자'로 세를 사는 지역은 역시 강남 3구 비중(30.7%)이 높았다. 여윳돈에 맞춰 투자 목적으로 서울 강북권 또는 수도권에 내 집을 구입하고 실제 거주는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강남 3구에서 하는 셈이다.

현재 강남 3구 이외 지역에 전ㆍ월세 사는 사람 중 10.6%는 강남 3구에 집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목적으로 강남 3구에 집을 샀지만 직장 출퇴근과 자녀 교육 등 이유로 오히려 강남 3구를 벗어난 사례다.

신정호 한국리서치 부장은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 중 33%, 중ㆍ고생 자녀가 있는 가구 중 20%가 교육 때문에 전ㆍ월세를 살고 있다고 응답했다"며 "부동산 문제는 교육 문제 해결과 함께 머리를 맞대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3년 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중 53%는 이사 장소로 서울을 고려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이사 또는 서울로 이사를 고려하는 가구 중 22%는 강남 3구를 선호했다. 이는 전체 이사 계획 가구 중 11%에 해당한다. 강남 3구로 이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 때문이었다. 반면 서울 거주자 중 15%는 서울 이외 지역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었다. 이는 전세금 폭등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부동산 전문가 중 일부는 전세금이 폭등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가 전세'를 꼽는다. 자가 전세가 학군ㆍ학원 등 교육 여건이 좋은 곳으로 몰리면서 높은 전세금 부담을 자신이 세 놓은 집의 전세금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생활하고 싶은 욕구가 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대한 인기는 끊이지 않는다"며 "강남 3구 세입자가 다른 지역에 집을 사게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만한 유인이 부족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ㆍ수도권 주요 도시(16개 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가구주(또는 가구주 배우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진행했다. 통계청의 실제 인구ㆍ가구 기준으로 조사했으며, 조사지역의 가구주 연령ㆍ가구구성 형태 등을 고려했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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