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금융위원회가 4일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사모펀드제도 개편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는 대체로 회의적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당장 눈에 띄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없을뿐더러 일부 개편안의 경우 오히려 중소운용사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나온 개편안 중 운용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일반 사모펀드가 헤지펀드형으로 흡수되면서 일반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제한을 위해 최소투자한도를 5억원으로 설정한 것과 사모펀드 진입·설립·운용·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한 부분이다.

운용사들은 금융위가 기존에 제한이 없던 사모펀드 최소투자한도를 5억원으로 설정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장벽이 높아져 사모 주가연계펀드(ELF)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리테일 사모펀드를 많이 운용했던 운용사의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사모 ELF 시장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이번 개편안으로 사모 ELF 영업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시장자금 규모가 큰 법인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하는 대형 운용사보다는 중소운용사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모펀드 진입과 설립 등의 규제를 푼 것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투자자들끼리 돈을 모아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결과도 본인들이 책임지는 것이지만 과거에는 설립과 운용 규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규제 완화를 두고 지금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보다는 그에 뒤따를 후속조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