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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팔고 채권은 쥐고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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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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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1 2013/08/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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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팔고 채권은 쥐고 있어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월가의 주식ㆍ채권 투자 구루인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과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제시한 투자 전략이다.

8일 CNBC에 출연한 닥터둠 파버 회장은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증시 붕괴 상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경고등을 올렸다. 파버 회장이 볼 때 올해 미국 증시 상황은 1987년 하반기 미국 증시 대폭락 때와 많이 닮아 있다. 1987년 미국 증시는 8월 25일 정점을 찍을 때까지 30% 이상 폭등세를 연출했지만 10월 19일 월요일 하루 동안 다우지수가 22% 폭락하는 등 8월 말 이후 두 달간 주가가 36% 급락했다. 1987년처럼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반기 내내 급등세를 지속했지만 8월 들어 하락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파버 회장은 "1987년 상반기에 매우 강력한 랠리가 연출됐지만 기업 수익이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증가하지 않았고 시장은 과매수 국면에 있었다"며 올해도 엇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버 회장은 "지난 6~7일 이틀간 시장을 보면 S&P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1709선에 있었지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주식이 170개나 됐다"며 "현재 시장 상승세가 대다수 주식이 이미 정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몇 개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해 지속되는 흐름에 있다"고 염려했다. 그만큼 현재 증시 랠리 질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파버 회장은 "현재 시장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매우 강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10~50개 주식이 시장을 더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지속하는 것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파버 회장은 "그동안 증시를 밀어 올렸던 대규모 양적완화와 금리 하락 추세라는 후폭풍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올해 말 뉴욕 증시가 현 수준보다 20% 아니 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값 급락(채권 금리 급등)으로 대규모 채권 환매에 직면한 채권왕 그로스는 8일 CNBC에 출연해 "FRB가 조만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이 되면 주가는 내림세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봤다. 그로스는 "그동안 주가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고 "그간 주가 상승은 단순히 1ㆍ2ㆍ3차에 걸친 양적완화(QE)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더 이상 양적완화 수표를 끊을 수 없을 때, 낙관론자들조차 더 이상 주식이 (투자 대상으로서) 좋아 보인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로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서한을 통해 "채권이 지난 몇 달간 커다란 패배(채권값 하락)를 경험하는 등 현재 채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채권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로스는 "고객들이 채권전쟁에서 부상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결국 핌코가 채권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핌코와 함께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로스는 "현시점에서 채권으로 도망가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며 "AAA 이하 등급은 투자 위험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하거나 장ㆍ단기 금리 차이를 이용한 채권투자 등을 통해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로스는 "올해 들어 채권펀드가 평균적으로 2%가량 손실을 봤는데 만약 다우지수가 이 정도 하락했다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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