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실적이 공시된 16개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가운데 서울과 영남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됐다. 사진은 서울 저축은행의 모습(자료사진) |
4곳은 자기자본 다날려…2011~2012년 하반기 연속 적자 6곳
작년 저축은행 평균 반기순이익 적자 전환…평균자산 5.8%↓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 16곳 중 4곳이 자기자본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곳은 영업정지됐고 1곳은 조만간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자본잠식률이 70%를 넘는 곳이 6곳에 달해 연내 추가로 퇴출당하는 저축은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실적이 공시된 16개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잉여금이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것을 의미한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부채로만 회사를 꾸려가기 때문에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외부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 위험에 빠지게 된다.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4곳 중 서울과 영남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됐다. 신라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번 퇴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하고 지난 13일 금융위에 경영권 인수 신청을 한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6곳의 자본잠식률이 위험 수준인 50%를 훌쩍 넘겼다는 것이다.
현대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2.0%에 달해 완전잠식 직전에 놓였다. 해솔저축은행은 82.5%, 한울저축은행은 79.3%, 신민저축은행은 77.7%, 스마트저축은행은 77.5%,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73.2%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신민저축은행은 2반기 연속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지난 1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없다면 연내 퇴출되는 저축은행이 또 나올 수 있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대주주인 현대증권에서 1천2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았다"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중 저축은행의 영업실적도 초라했다.
16개 저축은행의 평균 하반기 순이익 규모는 2011년 같은 기간의 2억6천만원 흑자에서 158억4천만원 적자로 추락했다.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수도 1년 전보다 4곳 늘어난 10개에 달했다.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해솔, 푸른, 한울, 대백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스위스2,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해솔 등 6곳은 전년 같은 기간에도 적자였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곳 중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한울 등 6곳이었다.
평균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1조1천71억6천만원에서 같은 해 12월 말 1조429억4천만원으로 5.8% 감소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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