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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시인 김춘수는 ‘꽃’에서 이야기했다. 하나의 몸짓을 꽃으로 만드는 마법이 바로 이름이었던 것. 매일 듣고 매일 부르는 이름인데, 정작 이름이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검증된 바 없다. ‘안 되면 이름 탓’하는 정도의 일상 푸념이 있었을 뿐. 과연 이름 탓 혹은 이름 덕이 존재할까.

‘이름을 부르는 일’이 당사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두원네임컨설팅연구소의 안동연 소장은 “이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이름마다 고유의 파동이 있는데 그 파동이 오장육부의 에너지를 향상시키거나 저하시켜 건강뿐 아니라 당사자가 가진 에너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안창훈’이었던 이름을 ‘안동연’으로 고쳤다. 좋은 에너지를 가진 이름과 그렇지 않은 이름을 구분하는 법도 있다고 한다. 이름 하나에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된다는데 과연 그럴까.

이 연구의 기준이 되는 것은 ‘이름파동’이다. 이름이 불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파동과 에너지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 그 영향을 측정하는 기기로, 안 소장은 오라캠, 뇌파 측정기, 혈압계 등을 쓴다. 오라캠은 생체에너지를 측정하는 장비다. 두 손을 센서에 대고 몸의 변화를 색상으로 표시한다. 많은 작명가들이 “이름을 바꾸면 운수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두원네임컨설팅연구소에서는 310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오라의 변화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개명 후 이름 파동이 변했다. 에너지가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가벼운 몸살을 앓는 ‘명현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름이 한글이냐 한자냐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거다. 일부 작명가들은 “한글이 같으면 한자가 달라도 같은 기운이 작용한다”고 하는데, 오라캠으로 측정해보면 에너지가 다르다고 한다. 음파 외에도 글자만의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안 소장의 주장이다.

이름을 고르는 가장 안전한 방법

실험 결과 이름의 변화는 뇌파나 혈압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 소장은 18명의 개명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뇌파 분석 결과 좋은 이름은 대상자의 뇌파를 안정시켜 차분하게 만들었다.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맞춰지기도 했다. 혈압 역시 변했다. 개명 전후 혈압이나 맥박이 정상 대역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좋은 이름과 나쁜 이름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 작명을 할 때 쓰지 않는 글자들이 정해져 있다. 좋은 기운을 주는 글자들도 정해져 있다. 음양과 오행, 수리, 주역이 기준이다. 그리고 이 글자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에너지가 달라지는데, 그 에너지가 꼭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글자가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적인 측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혈압계나 오라캠을 보유한 보건소나 가까운 의원에 찾아가 이름에 따라 변하는 혈압이나 오라를 측정해보라는 게 안 소장의 조언이다.

평생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름이다. ‘이름을 바꾸면 일이 잘될까?’ 하는 걱정을 하기 전에 이름 부를 때 어떤 에너지가 생성되는지 먼저 측정해보자. 남에게 좋은 이름이 나에게는 안 좋을 수도 있다. 꽃이 될지 안 될지는 그 다음에 걱정해도 늦지 않다.

좋은 이름, 나쁜 이름 감별법

그렇다면 좋은 이름과 나쁜 이름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가까운 보건소나 의원에서 혈압계, 오라캠, 뇌파 측정기 등을 이용해 이름을 부를 때 신체의 변화를 살펴보면 된다. 두원네임컨설팅 사무소에서 권하는 이름파동 측정법이다.

1 먼저 자신의 평소 상태를 측정한다. (혈압, 심장박동수 등)
2 현재 이름을 3분 정도 부르고 에너지(오라)를 측정한다.
3 새로운 이름을 한 개씩 보거나 부르면서 에너지(오라)를 측정한다.
4 좋은 이름의 오라일 경우 밝은 노란색을 띤다. 머리 위에 반원형 모양이 생긴다.
5 나쁜 이름의 오라일 경우 주변 색깔이 적색, 보라색 등으로 탁하다. 에너지의 불균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