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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컨슈머 구속, 2년간 2억4000만원 챙기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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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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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0 2012/12/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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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편집팀] 블랙컨슈머 구속이 화제다.

 

11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블랙컨슈머 구속 사실을 알렸다. 50대 이모 씨를 대기업과 통신사 상담센터 직원들을 협박해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블랙컨슈머는 고의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금품을 얻어내려는 '악덕 소비자'를 칭하는 말이다. 최근 블랙컨슈머가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구속 사실이 전해져 큰 관심을 모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년 동안 200차례 이상 블랙컨슈머 수법으로 2억4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컨슈머 구속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블랙컨슈머 구속이 의미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블랙컨슈머는 사라져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sseoul@media.sportsseoul.com

 

 

"다 바꿔줘" 2억4000만원 뜯은 남자 '정여사'

군 장교출신 50대 '블랙컨슈머' 이모씨, 야구방망이로 폭행도

 

이모씨(56)는 15년간 장교로 군생활을 하고 육군대위로 전역했다. 여러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제2의 인생'은 녹녹치 않았다. 손대는 사업마다 망했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2년전인 2010년 이씨가 결정한 '생업'은 블랙컨슈머.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대기업을 상대로 협박을 해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씨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 A사의 스마트폰 22대를 자신과 가족들의 명의로 B통신사에 가입해 개통하고 휴대전화 고장을 이유로 A사에 수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B통신사 대리점에 찾아가 직원들의 응대 태도 등을 트집 잡고 "문제삼지 않겠다"며 돈을 뜯어냈다.

또 A사에 제품 결함을 이유로 교환과 환불을 받은 뒤에도 원래 갖고 있던 스마트폰을 반납하지 않고 되팔아 돈을 벌기도 했다.

A사 직원들이 규정을 내세워 환불이 어렵다고 하면 일부러 '심한 호남사투리'를 쓰며 "내가 '그쪽'에서 전국 순위 5위안에 드는 거물 조직폭력배"라며 "너희 집으로 찾아가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발동이 걸린 이씨의 행각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냉장고,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씨는 A사의 냉장고를 구매한 뒤 전원을 껐다 다시 켜 놓는 수법으로 "냉장고 온도가 높다"며 새 제품으로 교환받고는 냉장고 속의 음식이 '백두산 상황버섯'등 아주 귀한 음식이라며 "품질문제를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뜯어냈다.

또 컴퓨터에 들어있는 자료를 다른 기기로 옮겨달라고 요청하고는 "자료가 유실됐으니 손해 배상하라"며 597만원을 가로챘다.

이씨는 '힘이 없는' 콜센터 상담사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A사와 B통신사 콜센터에 전화해 "얼굴에 염산을 뿌려 얼굴을 녹여버리겠다" "회사에 알려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해 상담사들로 하여금 500만원 이상의 휴대폰 요금을 대납하게 했다. 아울러 목포에 있는 자신에게 사과하러 오게 시킨 적도 수차례였다.

A사와 B통신사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찾아가 계단을 '깡,깡,깡' 치며 협박하는가 하면 방망이로 직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2010년부터 지난 11월까지 2년여에 걸쳐 206차례에 걸쳐 이씨가 '벌어들인' 돈은 2억 4000만원.

해당 기업도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씨는 모든 휴대폰을 정지하고 도망쳤지만 경찰수사망을 피할 수는 없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최신 가전제품에 문제가 있다며 대기업과 종업원들을 상대로 욕설·협박을 해 2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 등)로 '블랙컨슈머' 이모씨(56)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콜센터 직원등 '감정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악질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씨의 추가범행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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