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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목, 100% 작전주!! 모르면 당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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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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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4 2012/12/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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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京원을 굴리는 사람들] [7]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수상한 주식' 10분마다 포착 해당계좌 열어 샅샅이 파헤쳐
대선후보 동향따라 움직이는 株 단순 대박 노린 개미 쏠림일 뿐
'작전'은 피해자가 눈치도 못채
"하루 주문 약 1400만건 단 한 건의 비정상적 거래도 우리가 전부 지켜보고 있다"

 

'09:28/ 코스닥 A사/ 허수성 호가/ 1만6650원 1만3500주 매수 주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14층 시장감시부 박종식 차장의 모니터에 '허수성 호가가 의심된다'라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가 떴다. 허수성 호가란 거래가 체결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가격으로 대량 주문을 넣어 실제로 주식을 사지도 않으면서 주문량을 부풀리는 기법을 뜻한다. 박 차장은 "전형적인 작전 세력의 수법"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주문이 늘어나면 다른 투자자들이 "뭔가 호재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따라서 주문을 낸다. 주가가 오르면 작전 세력은 갖고 있던 주식을 팔고 빠져나간다.

문제의 거래자는 당시 1만8000원에 거래되던 A회사 주식을 10%가량 낮은 1만6650원에 1만3500주 사겠다고 주문을 넣어 놓은 상태였다. 약 10분 후. 매수 주문 잔량이 증가하자 A종목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제의 거래자는 가격이 올라가자 자신이 아까 냈던 주문을 취소하고, 50원 높인 가격에 사겠다는 주문을 다시 냈다. 박 차장은 "이런 식으로 허수 주문을 두세 번 반복해서 내는 것을 적발하면 해당 계좌를 열어서 과거의 거래 내용까지 속속들이 분석하는 본격적인 조사 작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부 직원 25명은 주식시장의 경찰 역할을 한다. 주가 조작 범죄를 인지하고 용의자를 잡아내 더 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주식시장의 초동 수사가 이 부서에서 이뤄진다.

직원들의 모니터엔 10분에 한 번꼴로 '이상한 거래를 포착했다'라는 신호가 올라왔다. 하루에 주식이 거래되는 계좌는 70만개가 넘고, 접수되는 주문이 1400만건, 오가는 자금은 10조원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거래를 감시하기 위해선 컴퓨터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가 조작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기 때문에 시스템은 수시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시스템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받은 뒤부터의 조사는 인간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다. 과거 사례 연구 보고서나 작전 적발 기법 등은 거래소의 다른 부서에조차 전혀 노출하지 않는 철통 보안을 유지한다. 작전 세력이 시장감시부의 전략을 알아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대선 테마주 역시 감시 대상이다. 그러나 특정 후보의 동향에 따라 적나라하게 움직이는 주식은 단순히 대박을 노리는 '개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일 가능성이 있고, 진짜 작전은 피해자가 당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조용히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시장감시부 직원들이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주문이 나오자 유심히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시장감시부 직원 5명이 회의실에 모였다.

"B사 주가 그래프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가격이 횡보했는데, 어제 장중 한때 가격이 5% 오르다 꺼졌고 오늘 아침 일찍 매집 세력이 들어왔다 빠져나갔습니다."

수상한 주식이 발견될 경우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이날 분석 대상이 된 B회사 주가 그래프는 장기간 횡보하다 오르내림의 폭을 서서히 키워가는 전형적인 작전 주식의 모양을 띠고 있었다. 이 주식을 대량으로 샀다가 판 한 계좌의 '불공정거래 점수'가 높다는 점도 직원들을 긴장시켰다. 한국에서 개설된 모든 증권 계좌에 거래소는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점수가 낮을수록 작전 세력일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고, 높으면 반대로 작전 위험이 큰 계좌라는 뜻이다. 게다가 C계좌가 판 주식 물량의 거의 전량을 D계좌가 사들이고, 반대로 D가 판 주식을 C가 되사들이는 모습이 감지됐다.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통정(通情)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종식 차장은 "최근엔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달로 작전 시작에서 종료까지 10분이 채 안 걸리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작전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시장감시부는 해당 계좌들의 정보를 이웃 부서인 심리부로 넘겼다. 시장감시부에선 계좌의 거래 내용만 조회가 가능하지만, 심리부에선 계좌 소유주의 인적 사항까지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를 바꾼 시기가 비슷하거나, 한때 같은 주소지에 살았다는 사실처럼 사소한단서들을 퍼즐 맞추듯이 조합하다 보면 거대한 작전 세력을 포착하는 실마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의천 시장감시부장은 "작전을 계획하는 이들은 모든 수상한 거래, 단 한 개의 비정상적 주문까지 우리가 빠짐없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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