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서울=김시은 기자] 오리온그룹 건설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최근 불법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메가마크는 지난해 청담동에 위치한 최고급 빌라 청담동 마크힐스를 시공했지만 당초 설계도면대로가 아닌 한 개층을 증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사서울>이 집중취재 해봤다.
4월 입주 예정 청담동 마크힐스, 사용승인 안 돼 7월로 입주 미뤄줘
설계도면과 다른 시공 강남구청 민원, 20층 위 21층 또는 복층 의혹
복층 다락방으로 수영장 화단으로 위장, 승인위한 그림 가림막도
1층과 2층 사이 P층, 허가받지 않은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 계획?
<시사서울>은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0-6, 7번지에 위치한 마크힐스 1, 2차에 방문했다. 14층에 샘플하우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안전요원 지키고 있어 내부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
청담동 마크힐스의 시공사 메가마크는 지난 2006년에 설립된 오리온 계열 건설회사다. 계열사 발주공사와 주택건설사업을 주로하며 기존 건설업체와 차별화된 입지와 고급주택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대한민국 0.1%를 위한 최고의 요지에 최고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사업 전략. 덕분에 진출 2년도 안 돼 건축업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게 동종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동작구 흑석동 마크힐스는 그 첫 번째 작품이다.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신혼집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올림픽대로를 끼고 언덕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완벽한 한강 조망권을 자랑한다. 천연 재료와 해외 유명 브랜드로 장식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세대별로 단일 엘리베이터와 개별 정원이 제공된다.
당초 메가마크는 서울 청담동과 흑석동 일대 고급 빌라에 ‘마크힐스’ 브랜드를 적용했다. VVIP최상위층을 겨냥해 고급 커뮤니티시설과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난공불락의 청담동 마크힐스
청담동 마크힐스 1, 2차 역시 그러한 취지로 만들어진 두 번째 작품이다. 흑석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설계를 담당했다. 시행사는 이브이앤에이와 유연디앤씨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지난 4월 오리온그룹 계열사들의 연대보증으로 660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받았다.
연면적은 1차가 6603㎡, 2차가 6763㎡로 건물 높이는 100m.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0층 지하 2개층과 지상 1개층을 제외하고 각각 19세대 총 38세대이다. 계약면적은 130-6번지인 1차가 347㎡(A,B,C타입), 130-7번지인 2차가 372㎡(A타입), 355㎡(B,C,D타입)로 각각 3가지(110평정도)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각 단지 1층에는 약 661㎡(약200평) 규모의 녹지 공간이 조성됐다.잔여세대의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층수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고 한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선, 40억에서 80억원을 호가한다. 마크힐스 1차의 분양률은 지난 4월 42% 수준으로 2차인 2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각종 분양관련 블로거에는 38가구 중 이미 70%이상이 분양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은 지난 2008년 4월부터 시작해 올 3월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늦어졌다. 분양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으며 입주 역시 4월 예정이었지만 내부공사가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 등록상에도 지난 16일 현재까지 ‘명의인 없음’으로 나왔다. 관할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입주가 오는 7월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설계도와 다른 불법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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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힐스가 맨 꼭대기 층인 20층 펜트하우스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허가 도면과는 완전히 다르게 시공하고 비밀리에 구청의 준공승인을 받으려고 명품 그림이 그려진 가림막을 설치했다는 소문도 있다.
소문은 꽤 구체적이다. 펜트하우스의 일부는 복층으로 일부는 실내수영장으로 만들어놓고 복층은 다락방으로 수영장은 화단으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실내 면적만 170평(설계도상 전용면적 60평, 분양면적 110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계약자 중에는 안전을 문제 삼고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메가마크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청담동 마크힐스 현장사진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꼭대기 층까지 모두 노출돼 있던 마크힐스의 사진이 지난 11일 펜트하우스 복층설이 제기된 맨 꼭대기 부분을 잘라내 버린 사진으로 교체됐다고 한다. 덕분에 펜트하우스 복층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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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그 층을 P층이라고 불렀는데, 그 공간에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곳은 입주자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이며 지금은 관할구청이 조사 중이어서 가려놓은 것뿐이지 승인이 나고 7월중에는 입주자들의 협의 하에 구체적인 부대시설을 정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엇갈린 답변 속 숨겨진 ‘진실’
청담동 마크힐스 ‘불법시공 의혹’을 둘러싼 해당 관계자들의 답변은 조금씩 엇갈렸다. 먼저 마크힐스의 사용승인을 내준다는 강남구청 건축관리과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사용승인의 지연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5월7일날 감리자가 제출한 감리완료보고서에 대한 사용승인이 늦어진 것은 승인관련서류를 완벽하게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한간에 떠도는 설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복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크힐스는 21층이 아니라 20층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원이 들어오고 논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위임을 했다는 이유로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사서울>이 방문한 지난 14일 그는 “민원의 경우 90%가 거짓이지만, 위임을 한 건축사 자문단은 무조건적으로 신뢰한다”며 “현장 확인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메가마크 관계자는 취재를 한사코 거부했다. 사실이 잘못 전달 될 수 있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하지만 복층이 없다는 것과 1층과 2층 사이에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해당 층이 통풍을 위한 필로티이며 구청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문이 있다고 해도 폐쇄된 공간을 필로티(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기둥 등을 통해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만들어지는 공간)로 볼 것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이미 1층에 필로티라 부를 만한 공용정원이 있었으며 굳이 그 위층까지 통풍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층을 필로티가 아니라 피트(난방관이나 하수도관 등 장비 설치 공간)로 규정지었는데, 그러한 부분에 대한 허가를 내 줬다고 했다. 그러나 만약 그 공간에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면 불법이 된다고 말했다.
<시사서울>은 사실 확인을 위해 시행사인 (주)이브이앤에이를 통해 설계도면과 내부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브이앤에이 관계자는 ‘비공개’를 이유로 거절했다. 일각의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지만 공개는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마크힐스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란 또 ‘논란’
한편, 메가마크의 ‘청담동 마크힐스’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에 불거진 불법시공 의혹 외에도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설’과 ‘부지 헐값 매각설’ 등이 올 초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청담동 130-6, 7번지는 원래 오리온그룹의 물류창고 부지로 대지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갤러리 서미의 계좌로 40억6000만원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당시 이브이앤에이는 오리온 창고부지의 1755㎡를 169억3800만원에 매입했다. 평당가격은 3020만원 정도로 같은 시기 인근 대지는 평당 5800여만원 선에 비하면 헐값에 거래됐다. 오리온 측은 부지의 규모가 크고 인근지역과 부지의 용도가 틀려 비교대상이 아니라며 헐값 매각설을 부인했으나 인근지역과 오리온 부지의 용도는 동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비자금에 대해서도 이브이앤에이는 미술품 구입대금이라 했지만, 갤러리 서미는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곤혹을 치룬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브이앤에이는 부지를 매각한 오리온 그룹의 계열사인 메가마크에게 시공을 맡겼다. 당초 시공사인 신구건설이 2006년 부도가 나서 메가마크가 참여했다고는 하더라도 이브이앤에이는 설립한지 얼마 안 된 신생회사에게 시공을 맡긴 셈이다.
이 외에도 흑석동 마크힐스 경우엔 인근 주민들의 조망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송사에 휘말렸다. 재판부는 한강에 대한 조망 이익은 사회통념상 독자적인 이익으로 승인돼야 한다며 6층을 초과한 공사를 금한다는 일부인용결정을 내리는 등 마크힐스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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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서울>은 잇단 의혹과 논란에 대한 설명을 듣기위해 청담동 마크힐스의 시공사인 오리온 메가마크, 분양을 맡은 인근 부동산중개사, 관할구청, 시행사인 (주)이브이앤에이 등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미니인터뷰 1] 청담동 마크힐스 인근 부동산 중개사 K모 과장과 B모씨
“관할구청 눈 피해 가려놓았다”
맨 꼭대기 층이 다른 층보다 공간이 넓은가.
펜트하우스 개념으로 지어졌다. 다락방이랑 실내수영장이 있어서 다른 층보다 넓은 것은 사실이다.
펜트하우스 두 개 중 하나는 대상그룹 임창욱 대표 장녀인 임세령씨가 분양을 받았다던데.
항간에 알려진 대로 하나는 임세령씨가 분양을 받았다. 원래 비밀리에 붙여진 건데 빌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몇몇이 말하다 보니 다들 알게 된 모양이다. 다른 하나는 말해 줄 수 없다. 참고로 지금까지 분양자들 중에 알만한 자제는 있어도 연예인은 없다.
3층부터 21층을 분양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2층부터 20층까지 분양을 하고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 P층이 존재한다. 휘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스파가 들어설 것이라는 말도 있긴 한데 휘트니스센터 말고는 확실히 정해진 건 없다. 지금은 그 공간을 가려 놓아서 나도 아직 못 봤다. 입주자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인데 부대시설이 들어서면 불법이지 않나.
다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알다시피 관할구청이 조사를 나오는 동안 가려놓은 것이다. 입주자들 역시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좋은 게 아닌가.
언제쯤 제대로 볼 수 있나.
14층에 샘플하우스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내부공사가 좀 남았다. 6월중에 승인을 받고 7월중이면 가려놓은 부분들도 볼 수 있을 거다.
[미니인터뷰 2] 강남구청 건축관리과 신모 주임
“민원 중 90%가 거짓이다”
5월7일에 감리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일주일이면 되는 승인이 한 달 이상 지연되는 이유가 뭔가. 보통은 그렇지만, 20층이 넘는 건물의 경우엔 15일 넘게 걸린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작성이 안 된 서류가 있어 보완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뿐이다.
무슨 서류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 언제 서류추가 제출을 다시 요구한 건가.
서류마다 다르다. 한 달이 걸리는 서류가 있고 소송이 걸리면 6개월이 걸리는 서류도 있다. 서류 보완명령은 6월 12,13일쯤 했고 6월2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혹시 지연된 이유가 민원과 상관이 있나. 복층설, 21층설도 나오고 있다.
민원이 들어온 건 사실이지만, 승인과는 전혀 무관하다. 민원 중 90%가 거짓인 경우가 많다. 복층이나 21층설 역시 사실이 아니다.
직접 현장 확인을 한 건가.
현장 확인을 하진 않았지만 위임한 관내 건축 관리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논란이 있는데 직접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감리사를 만날 수 있나.
현장 확인은 자문단이 한다. 위임을 한 부분인데다 법적으로도 금지돼 있다. 감리사의 정보 역시 비공개로 해야 되는 부분이다. 알려줄 수 없다.
[미니 인터뷰 3] 오리온 메가마크 관계자 A씨, 이모 본부장
“설계도면 그대로 시공했다”
사용승인이 늦어졌다. 문제가 있었던 건가.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서류가 작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반려했다.
복층설, 21층설이 있다. 사실인가.
인터뷰에 응하고 싶지 않다. 담당을 하고 있기는 해도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사실이 잘 못 전달 될 수도 있다. 질문이 있으면 공문을 보내서 해라. 항간의 모든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맨 꼭 대기층에 실내 수영장이 있다고 들었다.
다락방은 있지만 허가를 받은 부분이고 실내 수영장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라. 설계도면이랑 틀린데 승인을 내주는 관할구청이 가만히 있겠냐. 몇몇 사람이 악의적으로 민원을 걸고 한 얘기를 사실인 냥 계속해서 떠들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내부를 보여줄 수 있나.
비행기를 띄워서 봐라. 우리가 왜 보여줘야 되나. 시공이 끝나고 입주민에게 물어보면 확인이 될 거 아니냐.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들었다.
누가 그런 얘길 하나. 이름을 말해봐라. 만나보고 싶다. 사실이 아니다.
그럼 1층과 2층사이의 존재하는 층은 무엇인가.
통풍을 위한 필로티다. 관할구청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설계도면을 볼 수 있나. 감리사와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
우리가 관여하고 있지 않다. 시행사에게 물어봐라.
[미니 인터뷰 4] 시행사 (주)이브이앤에이 K모 대리
“비공개가 회사의 방침이다”
복층설, 21층설이 있다. 맨 꼭대기 층에는 수영장이, 1층과 2층 사이에는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고 들었다.
사실이 아니다.
한 두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 설계도면이나 건물 내부를 보여줄 수 있나.
개인적으로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런 권한은 나한테 없다.
담당자라고 들었다. 사실이 아니라면 보여주는 게 회사측에서도 낫지 않나.
담당자는 맞지만 공개할 수 없다. 회사의 방침이 그렇다. 아니 답변을 하지 않겠다. 시공사에게 물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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