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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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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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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5 2019/07/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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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할

  인간사회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일이다. 모든 동물이 엄마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환경의 지배를 받고 태어났다. 엄마라는 존재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도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목숨도 버릴 수 있다는 각오가 특별하다. 이것을 우리는 모성의 본능이라 한다. 특히 사람은 이런 본능을 지니고 세상을 살아온 일이다.

  마을 앞 공원 숲에 걷기 운동을 하는데 계란 껍데기가 수두룩했다. 아마도 꿩이 사람 모르게 둥지를 마련했다가 풀을 베는 예치기에 피해를 당한 듯하다. 물론 풀을 베는 인부는 이것도 모르고 작업만 완료하고 떠났을 일이었다고 예상된다. 피해 상황을 되짚어 생각해 보니 엄마 꿩 까투리가 자기 둥지를 보호하기 위한 회유책을 반드시 썼을 일이다. 위험이 닥치면 어미는 그 위험대상자가 자기를 따라오게 늦은 걸음걸이로 회유를 하게 마련이다. 작업 인부가 그걸 못 느끼고 본체도 않았을 일이다.  파손된 알들을 조사해 보니 부화한 껍질이 아니고 예취기 날에 부서진 모양이다. 몹시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런 경우는 모성도 지켜낼 수가 없었을 일이다.  

  모성의 본능을 혜택받지 못하고 불우하게 생존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엄마를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면 믿어지지 않을 일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어릴 때 닭의 알을 가슴에 품고 구석에 쪼그리고 있는 것을 엄마가 겨우 찾아냈다. 뭣 하는 짓인가 나무라니 병아리를 자기가 부화시키려고 그랬다는 이야기다. 계란을 온도만 맞추어 유지하면 병아리가 된다는 것을 배운 때문이다. 실제로 맞는 근거를 확인하기 위한 에디슨 소년의 기발한 생각이다.

  지금은 병아리가 어미의 도움을 벗어나 자라는 환경으로 변한 세상이다. 물론 어미 대신 누군가가 어미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조건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필자가 젊은 시절 병아리 100여 마리를 부화장에서 받아와 온돌방에서 키운 일이 있었다. 1960년대 일이니 보일러도 없던 시절이다. 병아리는 온도 섭씨 35도를 유지시켜 주면 안전하게 살아갈 수가 있었다. 암컷 백여 마리가 커서 알을 낳게 되면 우리 집은 달걀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온돌방은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려 35도 유지를 위해서는 자다가 다시 방의 아궁이에 불을 때어야 했다. 병아리 육아방 안에 온도계를 걸어두고 35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나무 각재를 이용하여 만든 병아리 키우는 방이다. 요즘처럼 종이 포장 박스가 있었다면 아주 좋은 병아리 주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그런 종이 박스는 구할 수 없는 시절이다.

  전기도 없던 농촌이라 온도 맞추기란 온돌방 데우는 아궁이에 불 때는 일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깊은 잠에 빠져서 온도가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병아리들이 소란을 피워서 나의 잠을 깨운다. 나는 그 신호로 다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일이 연일 계속되었다. 병아리에게도 유행하는 병이 있었다. 뉴캐슬병이라는 전염병은 외국에서 들어온 병으로 걸리면 몰살하는 닭 전염병이다. 다행히 백신 주사약이 있어서 가축병원에서 구입해다 접종했다.

  병아리 키우는 일에는 적정온도 유지가 제일 어렵고 아주 필요한 일이었다. 섭씨 20도 이하로 내려가도 모르고 방치하면 병아리가 스스로 밀집을 이루어 산처럼 포개서 압사당해 죽는 일이 무섭다. 얼어 죽기 전에 먼저 병아리가 죽을 수 있는 위험성이다. 생존경쟁 질서로 추위를 타면 무더기 내부로 뚫고 들어가서 결국에는 압사당하는 위험이다. 노심초사 걱정은 눈을 비비며 잠을 깨우고 아궁이 불을 지피기에 열중해야 한다.

  닭은 젖이 없기 때문에 첫 모이를 먹을 수 있는 일주일간의 기간이 위험시기다. 조물주는 그에 대비하여 계란 노른자가 절반이 넘도록 크게 만든 일이다. 이 노른자는 일주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뱃속에서 영양 공급원이 된다. 내가 알기로는 아마도 달걀노른자가 10일은 견딜 수 있는 영양보급원 구실이다. 일반 조류는 부화 직후 어미가 먹이를 소화시켜서 다시 토해 새끼에게 먹인다. 포유동물의 젖을 대신하는 조류들이 익혀온 수단이다. 이런 생애 필수 위험기간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 노른자의 확보가 된 듯하다. 포유동물이 젖 대신 다른 것을 먹여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일을 닭은 이런 혜택을 누린 셈이다. 그리고 자기 조제 젖 대신의 먹이를 어미 소화 기능을 이용하여 만들어서 다시 토해서 새끼에게 먹인다는 방법이 기발하다.

  언제던가 사과나무에 비둘기 새끼가 두 마리 둥지에 있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작업하면서 아무리 살펴도 어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비둘기 새끼는 죽은 듯 꼼작도 하지 않고 조용했다. 나의 판단으로 어미가 독약을 먹고 죽어 새끼가 며칠을 굶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밭에 심은 콩의 씨앗을 비둘기가 훔친다고 독약을 놓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으로 불린 콩을 몇 개 둥지에 두고 왔다. 한참 후에 다시 보니 콩은 먹지도 않고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려 버린 것이 보였다. 저만치 떨어진 곳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한참 후에 어미가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낌새를 느꼈는지 나타났다. 내가 비둘기에게 속고 오해한 일이다. 비둘기 새끼는 콩을 먹을 수도 없고 어미가 소화시켜 토해주는 먹이만 먹는 줄을 뒤늦게야 알았다. 내가 미련하게 어리석은 짓을 한 셈이다. 어미는 새끼를 위해 모든 지혜를 동원하여 새끼보호에 만전이다.  
  
  강변 자갈길을 걷노라면 물떼새가 날개 부러진 형용을 하면서 퍼덕이며 죽어가는 시늉을 한다. 이건 영락없는 천적을 속이기 위한 수단임을 알게 된다. 자갈밭에 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사람이 해코지 할까 속이는 일이다. 알은 자갈처럼 생겨서 알아볼 수도 없다. 그래도 사람이 밟아 다치거나 뺏어간다고 자기를 잡으러 오라는 속임수다. 한참 따라가면 그제야 물떼새는 아무 탈 없었다는 듯 날아가 버린다. 마치 암꿩 까투리가 둥지를 지키기 위한 천적 유인 방법과 흡사하다.  
  
  병아리를 어미 대신 키워서 알게 된 엄마의 역할에 대한 고마움이다.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에게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일인가 말이다. 사람들은 결손가정이란 말로 이들의 환경을 말하고 있다. 뉴스에는 젊은 부부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이게 바로 결손가정을 만드는 행위다. 이혼하면 자식은 얼마나 슬픈 정황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말이다. 결손가정을 만드는 일만큼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에 속한다. 자식에게 먼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불우한 이웃이 어디 있으랴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고 늘 생각하는 일이다. 내 이웃이 편안해야 나도 역시 편안을 느끼는 세상 환경이다.( 글 : 박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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