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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하는 동물이 더 민감하다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쥐들은 낙원이다. 사람이 열심히 지어놓은 쌀을 미리 훔쳐먹는 일은 즐겁기 그지없다. 들쥐가 사람의 양식을 뺏어 먹는 일은 쥐에게는 생활수단이겠지만, 사람에게는 쥐가 일종의 기생동물에 속하는 일이다. 그 들쥐들의 몸에도 영양을 훔쳐먹는 기생 진드기가 살고 있다. 들쥐의 몸에 붙어서 피를 빨며 함께 살아가는 진드기류이다. 진드기는 들쥐의 터럭 속에 기생하며 들쥐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들쥐에게 피를 빨아먹는 진드기의 행위도 그들의 생활수단이다.
들판에 일하다가 삽질로 흙을 파는데 들쥐의 집을 건들었다. 등줄이 두 줄로 선명한 쥐가 한 마리 파낸 흙과 함께 대굴대굴 구르다가 그만 죽어 버린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아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데 들쥐의 색깔이 누른빛에서 잿빛으로 변해 버린다. 하도 이상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들쥐가 덮어쓴 회색이 진드기였다. 작은 들쥐의 온몸을 진드기가 기어 나와서 감싸 버린 일이다. 들쥐가 죽으면 진드기도 죽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탈출하는 광경이다. 들쥐와 함께 죽기는 싫고 다른 가해 동물에게라도 옮겨가기 위한 진드기 생태다.
사람도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더불어 이웃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살다 보면 때때로 악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성이 이를 잘 참아내게 한다. 그래서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 선악이 구분되지만, 한 몸의 같은 사람도 선한 마음을 가지기도 하고 악한 마음을 지니기도 하는 일이다. 그래도 악한 마음을 가진 일을 뉘우치고 다시 착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일이 올바른 인간의 행위다. 그러나 부정한 일을 저지르고도 무감각함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정치인이 자주 당적을 바꾸는 일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겉으로라도 착하다는 인식을 주고자 함일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기생식물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자기는 정당한 노력함이 없이 남의 사생결단으로 노력한 결과를 뺏어 차지하는 사람이다.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중국인이 갖는다'는 말이 있다. 자유경제 체재에서는 이런 일도 많고 많다. 사기성의 사업이 수익성 높다는 일만 보아도 그렇다. 남이 노력한 결과의 이익을 자기가 차지하는 사람들은 악으로 즐겁게 산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의 양심을 항상 감시당하는 위협에 즐겁지가 않다. 사필귀정이란 말이 생겨난 것도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공매도제도가 일반 대중의 많은 투자자에게는 손해만 끼치는 일이라고 폐지하자는 주장을 들은 채 만 채다. 자동차 급발진 문제는 제작회사가 사고원인 입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도 들은 채 만 채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기 때문에 그게 급발진 원인이라고 운전자가 증거를 입증하란다. 기초의원 공천제도는 중앙집권의 연장이라고 폐지하라 주장해도 안 한다.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대통령선거 공약도 무시해 버렸다. 이거 모두 어떤 기생동물의 잔머리 쓴 부탁 재주다.
식물도 기생식물이 있다. 자연도 어떤 제어장치가 없으면 아무리 키가 큰 나무도 덮어서 죽여 버린다. 기생식물 가운데는 나무에 붙어서 나무의 즙액을 빠는 무리도 있다. 이들의 자라는 습성을 보면 나무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 덮으며 살아간다. 사람처럼 정치의 적이나 기업의 상대 적을 무차별로 죽이지는 않는다. 기생하기 위한 대상 식물을 살려가면서 서서히 즙액을 빨아 먹는 지혜를 누린다. 그 감각은 너무나 민감해서 오히려 사람이 배울 점이다.
국민들이 다 죽어 없어지면 기생동물만 잘 살 것 같아도 결국은 공멸한다는 이치다. 들쥐가 쓰쓰가무시병을 자체 생성한 내성으로 견디어내기 때문에 진드기가 살게 되고 진드기도 멸종을 면하는 일이다. 들쥐의 몸을 갑자기 사람의 몸으로 바꾼다면 들쥐는 쓰쓰가무시병을 앓아 모조리 죽을 것이고 들쥐의 피를 빨아먹고 살았던 진드기도 멸종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 죄악스러운 사회순환 병이 사람에게 옮아오면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이런 악순환은 인간사회의 종말을 고하는 일이다. ( 글 : 박용 201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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