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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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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08 2017/11/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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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매일 새벽마다 공기 좋은 곳으로 걷기운동 간다. 맑은 공기와 몸놀림의 활동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아침이다. 걷다가 보니 그냥 생각이 맑아져 많은 이야기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직 어두운 시간이지만 고양이가 꼭 이 시간만 되면 나타나 내 앞에서 재롱을 피운다. 내 발 앞에 지장을 줄 정도로 밟힐 듯이 구르기도 한다. 인가도 먼 곳으로 야생고양이 같은데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좋아한다. 왜 겁내지 않고 이렇게 재롱을 피우는지는 모를 일이다. 두 손으로 안아 주어도 가만있다. 어느덧 고양이는 나의 친구가 되어 버렸다. 아직 날이 밝기 전 밤이라 자기보호를 위해 내가 필요한 모양이다.


   우리가 어릴 때 노인들이 회갑을 넘어 살면 장수한다고 생각했다. 또 그렇게 오래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식생활이 영양 면에서 부진하여 그 질과 양이 인체 유지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였다. 설상가상으로 질병도 많아 기침하는 노인이 다반사처럼 많았다. 영양이 부실하면 그렇게 질병이 심하다. 탄산수 천연 약수가 크게 인기가 있었던 일도 부드럽지 못한 저질의 음식이 위장병을 일으킨 원인이다. 마을마다 위장병 환자가 많아서 다슬기 껍데기로 만든 가루 등 민간에서 만든 별별 약이 유행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2017년 84세라고 발표한다. 세월의 변화가 쾌속의 질주를 이룬 감이다. 그 옛날 60세가 희망이던 시절에 비교하면 24년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한 셈이다. 이런 소중한 선물을 그냥 받아서 허비할 것인가 한 번은 생각해볼 일이다. 평균수명은 자꾸 급하게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마도 100세를 산다는 일이 보편화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4년이 아니라 40년을 덤으로 선물 받게 되어 있는 일이다. 우리 조상들보다 두 배를 더 살 수 있다는 일이다.


   그렇다면 선물 받은 40년을 어떻게 활용하며 살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 또 다른 골치를 앓고 있다. 앞으로 이대로 흘러가다가는 노인 우대가 아니라 노인 천대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놀고먹기만 한다면 누가 노인을 공경하고 따를까 말이다. 생활에 필요가 없어진 노인들을 요양원이란 곳에 보내는 일이 자식의 도리가 되어 버렸다. 가정에 보호하고 호사시키려니 자기들 생활에 너무 걸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노인을 우대한 풍습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냥 놀고먹어도 되는 호사로운 대접 대상은 아니다. 노인의 경력과 지식이 당시에는 꼭 필요했다. 아기가 갑자기 열이 올라 울기 시작하면 겁을 집어먹고 이웃 노인에게 찾아가서 그 원인을 배워오는 풍습이 있었다. 노인이 해결사가 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험에 의한 혹은 전래지식의 전수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일이다. 노인의 지적 경험이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일이다.


   이제 노인도 생각을 다시 검토할 시대가 된 일이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고 고급의 의료혜택을 누리니 건강은 아직도 남아서 활동이 왕성하다. 이를 허송세월로 허비하지 말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 불효자식의 흉이나 만들지 말고 노인 박대라 노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이나 SNS 통신에는 못된 며느리 이야기나 고학력 자식을 만들었더니 서운했다는 이야기가 흥밋거리처럼 나돈다. 나는 친구들이 보내오는 이런 글을 수용하지 않는다. 나의 건강 검진 때문에 아들이 바쁜 직장일 제쳐두고 서울대학병원에 시간 낭비 한 경험이 있었다.


   노인이 되면 자기가 할 일부터 챙겨야 한다. 먼저 자기 건강부터 유지하는 일이 급선무다. 골골거리며 자식에게 짐이 되는 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자식의 부담을 줄여야 할 일이다. 틈틈이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을 하여 몸을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 마음도 사람뿐만 아니고 만물을 사랑하는 습관을 갖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서운하다 하기 전에 내가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하는지를 생각할 일이다. 마음이 너그러워지면 좋은 생각도 일어난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노인을 찾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 깨어진 유리 조각이나 위험물질이 있으면 직접 제거하는 일도 필요하다. 산책길에 발을 걸어 넘어뜨릴 돌부리는 간단하게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다. 집안에 비치하는 비상약이 꼭 필요해도 비어 있으면 손수 채워 두는 일이다. 옥상에 채소밭을 일구어 무농약 신선한 채소를 가꾸면 가족 모두가 좋아한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건강도 유지가 된다. 건강유지가 자식에게 불필요한 신세를 면할 일이 된다. 고양이가 자신의 위험 보호를 위해 나를 따라다니며 재롱을 부리는 일처럼 나도 젊은이들에게 그런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글 : 박용 2017.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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