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종식하려면 예방 백신을 대중에게 접종하고,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천성모병원 유진홍(감염내과) 교수는 '2021년 초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라는 리뷰논문을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하면서 코로나19 백신 효과·안전성을 설명했다.
유 교수는 "2019년 말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감염증은 2021년 현재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비약물적 중재만으로 코로나19 억제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대세를 바꿀 절대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무엇보다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현재는 대대적인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은 물론"이지만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코로나19에 특효로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개발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백신 효과·안전성(부작용) 우려 ▲제한적 집단면역 기간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 미치는 영향 등 세 가지 변동 요소를 고려해 코로나19 백신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유통 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AZD-1222', 화이자 mRNA 백신 'BNT162b2', 모더나 mRNA 백신 'mRNA-1273'가 있다. 또한 최근 존슨앤존슨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Ad26.COV2.S'과 노바백스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 'NVX-COV2373'도 임상3상을 완료했다.
이들 백신의 공통점은 'SARS-CoV-2(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숙주에 진입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이론적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 결합부의(receptor binding domain, RBD)'를 중화시켜 감염을 예방한다.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여줬지만, 문제는 감염이 예방되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는 "현재 개발된 백신은 약독화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평생 면역을 얻을 수 없다"면서 "그러므로 예방 접종을 통해 평생 지속되는 면역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SARS-CoV-2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로, 중화항체를 생성하기 비교적 힘들고 중화항체가 생성되도 단기간 밖에 유지가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의 정확한 효과·안전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 백신 효과는 80%가량 도달해야 하는데, 현재 백신에 관한 임상3상을 검토하면 "기대 이상"으로 약 60~95%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 등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돼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에 의한 이상반응도 주의를 요한다. 최근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을 받은 몇몇에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mRNA, DNA, 불활성화 등 백신 플랫폼과 각자의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백신 접종 없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유 교수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발굴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유 교수는 "안타깝게도 렘데시비르의 일부 임상적 혜택을 제외하고 SARS-CoV-2에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하는 단일클론 항체에 대한 적응증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검토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미래에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완벽한 정복은 아니더라도 승리의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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