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전세계적인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7년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집단 구성원의 7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가정하고 자체 예측 모델을 가동해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전세계적인 집단면역까지 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집단면역을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하는 대상자가 전문가별로 전체의 70~85%라는 점을 감안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의 비율이 75%에 도달하면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기준을 정해 이 같이 예측했다.
5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세계를 통틀어 1억1900만명으로서 78억명인 세계 인구 대비 약 1.5%에 그친다. 블룸버그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도 못한 나라가 전세계 국가 중 3분의2에 달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39%가 접종을 마쳤으며, 블룸버그는 두달 안으로 이스라엘인의 75%가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내년 초 전체 국민의 75%를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이유는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EU(유럽 연합)의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백신을 대량 생산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과소 평가했다”고 말했다.
적게 생산되는 백신을 선진국 위주로 일부 국가가 선점하고 있다. 5일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으로 서방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한 차례라도 접종한 사람이 1000만명 이상인 나라는 미국(2891만명), 영국(1097만명) 뿐이다.
접종자 100만명 이상인 나라로 넓혀봐도 미국·영국 외에 이스라엘(339만명), 독일(221만명), 프랑스(177만명), 이탈리아(140만명), 스페인(131만명), 폴란드(119만명) 등 8개국이 전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백신이 주로 선진국에 보급되고 있다며 국가간 불평등을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6일 트위터에 “코로나 백신은 가장 빈곤한 국가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는 반면 소수의 국가에만 빠르게 도달한다”라고 했다.
그는 국제 백신 프로젝트 코백스를 가리켜 “공정한 접근,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의 (백신) 접근을 위해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이 트윗과 함께 띄운 영상에는 “1억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이 전세계에 보급됐지만 아프리카에는 수천 수만 정도만 보급됐다”는 지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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