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우스엔드-온-시(Southend-On-Sea) 병원 밖에서 구급차가 촬영되고 있다./사진=로이터 |
영국이 백신 접종 대상을 늘리기 위해
1·2회차 접종 간격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의료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승인하면서 백신 접종 방식도 변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19 백신은 1회차 접종을 한 뒤 3∼4주 뒤 2회차 접종을 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12주로 늘리겠다고 했다.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면서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을 받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정부에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권고를 하는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미 1회차 접종과 2회차 접종 간격을 최소 9주로 늘리는 실험을 이미 진행했고 이 경우 1회차 접종의 효과는
73%였다고 소개했다.
영국 정부의 결정에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NIAID) 소장은 영국의 1·2회차 접종 간격 연장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우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영국의 방식을 따르지 않겠다. 기존의 방식대로 계속 해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영국 의료진으로 구성된 집단 영국의학협회( BMA)도 "(현재까지 접종받은) 노령 환자들은 코로나 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가장 큰 집단"이라면서 "이제 와서 이들 수만 명의 접종 일정을 바꾸는 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차와 2차 접종 백신의 제조사가 달라도 된다고 한 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정부는 1차 때 접종한 백신을 확보할 수 없거나, 먼저 맞은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2차 접종 시 다른 백신으로 대체해도 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2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아도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을 혼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서로 다른 코로나 19 백신은 "상호 호환할 수 없다"며 "백신 혼용의 안전성과 효능은 평가되지 않았다. 1차와 2차 모두 동일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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