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에 실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나파모스타트' 연구논문 일부 발췌. ? 뉴스1 |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혈액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성분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능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실리면서 전 세계 주목을 받게 됐다.
앞서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지난 5월 논문사전 게재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바이러스학저널은 국제 저명한 공식학술지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더욱 공신력을 갖게 됐다는 해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은 지난 7일 바이러스학저널에 '인간 폐세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FDA 승인 약물의 항바이러스 효능 비교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이하 한국파스퇴르)는 현재 '나파모스타트' 성분 약(상품명 나파벨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종근당 그리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나파모스타트'는 혈액응고제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로서 지난 2015년 국내 허가를 받고 처방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것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약물의 재창출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한국파스퇴르는 '나파모스타트'를 포함해 24개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물들의 세포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 후보임을 발견했다. 특히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의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 폐세포 'Calu-3 세포'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파모스타트'는 기존에 실험했던 원숭이 신장세포 'vero 세포'에서보다 IC50을 약 6000배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IC50은 생물학적 반응의 활성도를 절반으로 낮추는데 필요한 약물의 농도를 의미한다. 즉 IC50이 낮을수록 필요 약물 농도가 적기 때문에 그 만큼 약물 효과가 좋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는 나파모스타트가 Calu-3 세포에서 렘데시비르보다 약 600배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혈액응고가 코로나19 환자의 복잡한 증상 중 하나라는 것이 더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다른 약물들과 비교해도 '나파모스타트'의 IC50은 0.0022마이크로미터(?M)로 다른 약물들의 IC50이 '0.1?M<IC50<10?M'인 것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여 우월한 약효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구진은 "나파모스타는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맥주사가 필요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면 더 많은 확진자들이 나파모스타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는 실험실에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약물 후보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일본과 한국에서 승인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쉽게 재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근당이 의뢰한 '나파모스타트' 임상2상은 지난 6월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고 김동호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교수팀이 피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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