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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펀드 또 반토막…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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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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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0 2013/08/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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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복합유통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가 파이시티 대출채권을 반토막으로 재평가했다. 이에 따라 펀드 투자자 손실은 원금의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이 판매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손실 규모가 더 커져 소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 편입자산인 파이시티 대출채권을 재평가해 펀드 순자산액을 48.5% 낮췄다. 이로써 2007년 8월 3900억원으로 설정된 이 펀드의 순자산액은 9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미 50%가량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가 추가로 하루아침에 48.5% 하향 조정했다. 이 평가대로 대출채권을 회수할 경우 투자자들은 그동안 배당받은 이자 수익을 감안해도 원금의 50%는 손실을 보게 된다.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펀드3호는 6년 전 3900억원을 모집해 파이시티 대출채권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클래스 C1’(1100억원)과 우리은행 및 동양증권 특별금전신탁이 투자한 ‘클래스 C2’(2800억원) 등 2개의 자펀드로 구성돼 있다.

펀드 만기는 원래 2009년 초였지만 수차례 연장 끝에 2015년 8월까지 미뤄져 있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이 2011년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인허가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법원 주관 아래 파이시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매각 가격이 채권단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TS컨소시엄이 제시한 4000억원은 채권단 예상가격보다 2000억원 가까이 낮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6월 서초구가 파이시티 개발사업 재허가를 거부한 점 등을 반영한 KIS채권평가를 토대로 기준가를 현실화한 것”이라며 “실제 투자자 회수 금액은 파이시티 매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시티 채권단이자 펀드 관련 특정금전신탁상품 판매사였던 우리은행 등은 펀드 재평가 결과를 놓고 하나UBS자산운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일부 펀드 투자자들이 우리은행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소송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 중 한 곳인 펀드가 스스로 회수금액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비쳐져 파이시티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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