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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규제에 희비 엇갈리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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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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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1 2013/01/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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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규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재정절벽이나 중국 경기 회복과 같은 대형 해외 변수가 약화되면서 새 정부의 정책 수혜주와 규제 우려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수혜·손실 여부를 따지는 것은 성급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설익은 기대·앞선 우려에 출렁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소형 건설주가 일제히 약진했다. 한일건설신일건업 동양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호산업(7.20%) 성지건설(4.03%) 한신공영우(11.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벽산건설은 감자 후 거래 재개 2거래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소형 건설주가 급등한 데는 박근혜 정부가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시장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건설사에 선별적인 지원 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도 한몫했다.

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정부정책을 근거로 주가가 상승하는 데 대해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정책 기대 덕분에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회에서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이후 게임주도 약세 국면이다. 엔씨소프트는 대선 이후 9.6%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7.7%, 네오위즈게임즈는 1.9% 하락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아직 통과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영향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기요금을 평균 4% 인상키로 한 데 따른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영업이익이 연간 1조9000억원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전은 대선 이후 17.2%, 올 들어 10.7% 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전기 다(多)소비 업종인 철강업종 분위기는 어둡다.

포스코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현대제철(-1.04%) 동국제강(-1.40%)도 이날 동반하락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보다는 기업 수익 영향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식음료 업종에선 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개선효과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밀가루 두부 소주 등 주요 식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나선 음식료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이후 풀무원홀딩스는 12.8%, 하이트진로 8.8%, CJ제일제당은 9.8% 상승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가공식품 가격의 부당 인상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업체들은 제품가 인상과 환율 하락 효과로 수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식음료주 강세현상을 설명했다.

당분간 정부 정책 기대와 규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심리 요인의 영향이 커진 종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욱/이고운/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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