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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투영된 정부]①정권 돌고 돌아도 '전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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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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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7 2013/01/1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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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共 금융업종·참여정부 건설업종 수익률 최고
정부 정책변화와 글로벌 트렌드 따라 업종 뜨고 지고
 
 
증시의 흐름을 결정짓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정책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변수다. 새 정부 초기 주가가 오르는 이유도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박근혜 정부의 정책 수립에 착수한 만큼 증시에서도 업종별, 종목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증시는 경제의 체온계다. 증시를 통해 역대 정권의 경제정책화 흐름을 짚어보고 박근혜 당선인 집권 시기 증시는 어떨지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관치금융 시대였던 전두환 정권에서는 집권 8년 동안 금융업종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부동산 값 폭등에 시달렸던 노무현 정부 5년 동안에는 건설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책적으로 소비진작에 나섰던 김대중 정부 때에는 유통업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마다 정책과 경제상황에 따라 증시에서의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지만, 전기전자 업종은 정권을 막론하고 꾸준히 수익률 상위권을 지켰다.

10일 한국거래소가 1980년 전두환 정부부터 최근 이명박 정부까지 6개 정부의 집권기 내 업종별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전기전자업종이 김영삼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106%, 90%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각각 벤처붐이 일면서 IT 산업이 부흥기를 맞았던 199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으로 정보통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2000년대 후반이다. 전두환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는 상승률 3위에 오르는 등 어떤 정권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 1980년만 해도 1만원 전후에 머물던 주가가 외환위기를 넘기면서 10만원대에 안착했고 이후로 꾸준히 상승해 150만원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코스피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30년간 전기전자 업종이 85배가량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업종은 전두환 정부 때 상승률 1위였지만 그 외 노무현 정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7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주가도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 1980년 초만 해도 한일은행, 한국상업은행, 조흥은행, 서울신탁은행, 제일은행 등 은행주가 시가총액 10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었지만 작년 말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유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건설업종이 떴다. 5년간 건설업종 수익률은 665%로 1위를 기록했다. 종합부동산세 시행 등 강력한 규제책들이 나왔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지 못했고, 덕분에 건설업종도 호시절을 보냈다. 건설업종은 전두환 정권 때에도 주택 500만호 건설계획으로 인한 도시개발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앞둔 인프라 건설 등에 힘입어 223% 올랐다. 그 외 정부에서는 주가가 정체되거나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MB 정부에서는 55% 미끄러졌다.

김대중 정부 5년 동안에는 유통업이 201% 수익률로 최고를 보였다. 1988년부터 도소매 유통업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다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폭적인 개방에 나선 영향이 컸다.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등장한 것도 1990년대 후반이었다. 여기에 2003년 카드대란을 부를 만큼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정부가 소비 진작에 나섰던 것도 한몫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 정부의 경제정책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경제 패러다임이나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종의 장기 수익률이 높았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증시를 완전히 개방한 김영삼 정부 이후로는 IT붐, 부동산 호황, 모바일 혁명 등의 글로벌 흐름이 업종의 수익률을 좌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에서는 어떤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까. 5년 동안 패러다임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박 당선인의 공약에서 힌트를 찾자면 IT주와 소프트웨어, 건설업종 등이 부각되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과 성장정책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건설업을 필두로 한 산업재에 우호적”이라며 “박 당선인이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창조경제를 주장한 것을 보면 IT 소프트웨어, 항공우주, 엔터테인먼트 업종에도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 등 전기전자 업종은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김주형 팀장은 “주목하고 있는 소비시장 중국도 양화 융합정책을 도모하고 있고 미국 오바마 정권도 2020년까지 초고속 인터넷 보급화, SNS를 통한 빅 데이터 추진 등을 내세우고 있어 정보통신기술산업(ICT)산업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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