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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11%) 하락한 1885.84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896.63까지 오르며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 하락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권으로 밀렸다. 이날 일본(-0.69%) 대만(-0.94%)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규모는 1000억원과 600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반면 개인은 1700억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았다. 사흘째 매도 우위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3조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0.31%) 현대차(0.42%) 포스코(0.1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선전하면서 그나마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외국계 매물이 쏟아진 SK하이닉스는 1% 넘게 하락했다. 효성은 국세청이 진행 중이던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는 소문에 6만9200원으로 9.07% 급락했다.
대우 동양 한화 HMC투자 SK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이 줄줄이 52주 신저가로 밀려났다. 이들 증권주는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4% 하락하는 동안 4~14%씩 급락하며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수익 악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증시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이날 9.34포인트(1.75%) 급락한 524.39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그에 따른 수출 환경 개선이 주가 하단을 받쳐줄 수 있지만 중소형주들은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대외 여건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중소형주들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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