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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권력 '왕서방'이 꿰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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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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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0 2013/05/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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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중국 투자자)’이 사들이는 주식, ‘왕서방(중국 관광객)’이 방문해 돈을 푸는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관광객 증가 덕에 카지노주와 호텔주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도 중국 투자자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영미계 자금이 7조원 넘게 한국 증시를 떠난 것과 달리 ‘차이나 머니’는 2조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돈보따리에 카지노·호텔 환호성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에 힘입어 카지노·호텔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1.15%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장중 6만2000원을 찍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올 들어 40.39% 오르는 등 초강세다.

카지노주 대장주 파라다이스도 이날 장중 사상 최고가인 2만5900원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역시 올 들어 47.38% 급등했다. 또다른 카지노업체 GKL도 이달 10.52% 오른 것을 비롯해 올 들어 31.93% 껑충 뛰었다.

이들 카지노·호텔주의 초강세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실적개선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월 외국인 입국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0.5% 늘어난 97만2164명이었고 이 중 중국인 비중이 34.5%로 사상 최고였다”며 “카지노를 방문한 중국인들의 평균 베팅액도 늘면서 파라다이스 등 주요 업체들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에서 중국인의 영향력이 일본인의 두 배 수준에 이르고 3월까지 누적 입국자 수에서 중국인(72만명)이 일본인(71만명)을 사상 처음 추월한 만큼 호텔신라의 사업 확장성이 기대된다”며 “올해 말 동탄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수도권 중저가 프랜차이즈 호텔사업을 시작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연간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선 제주도 면세점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행주들도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세다. 모두투어는 이달 들어 13.85%, 하나투어는 5.92% 올랐다.

○왕서방이 좋아하는 ‘한류 주식’ 찜해라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중국계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한국 증시에선 5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빠졌다. 미국계 자금이 4조1000억원, 영국계 자금이 3조2000억원 순매도하면서 선진국 자금이 7조원 넘게 한국 증시를 떠났다.

그런데 중국계 투자자는 올 들어서만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지난달 656억원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들어서 지난 16일까지 다시 6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해외투자펀드(QDII)의 투자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6.47% 비중으로 홍콩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 투자자들은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삼성전자와 ‘초코파이’ 브랜드로 중국 내수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오리온 등을 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유아용 정장제(장을 튼튼하게 하는약) 판매를 늘리면서 최근 3년간 베이징법인의 매출이 22.4% 늘어난 한미약품과 중국 홈쇼핑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CJ오쇼핑, 중국 시장 분유 공급확대 기대를 받고 있는 매일유업 등도 중국 투자자가 좋아하는 ‘한류 주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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