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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마련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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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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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38 2007/06/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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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빨리 목돈을 모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길 희망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디고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목돈만들기 과정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목돈마련의 왕도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 과연 가장 빠른 목돈마련의 길은 무엇일까?

수익률 높은 좋은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일까 아니면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많이 저축하는 것일까?

해답 공개에 앞서 퀴즈 하나를 풀어보자.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재테크 감각을 동원해 다음 퀴즈에 대해 답을 구해보기 바란다. 퀴즈의 제목은 '목돈 1억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가령 매월 150만원씩을 저축할 수 있는 당신이 이를 모아 1억원의 목돈을 만들려고 한다고 하자. 이때 선택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집안에 큰 저금통을 마련하고 여기에 꼬박꼬박 채우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에는 투자가 개입되지 않은 만큼 이자나 수익은 한 푼도 없다.

말 그대로 자신의 민족자본만으로 1억원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렇게 반(反) 재테크적인 바보 같은 방법을 택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뒤의 방법과의 비교를 위해 첫 번째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때 이 방법을 통해 1억원이 만들어지는 기간을 계산해 보면 5년 7개월이 나온다. 단순히 1억원을 150만원으로 나눈 기간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가장 일반적인 목돈마련 형태로 은행 정기적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적금상품에 가입해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당연 첫 번째 방법보다는 그만큼 기간이 단축될 것이다.

그래서 현재 금리수준을 반영해 연 5% 이율(단리, 대부분의 적금상품은 단리로 이자를 계산한다)의 적금상품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1억원까지 걸리는 기간을 계산해 보면 4년11개월이 걸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그냥 모으는 첫 번째 방법보다는 상당기간이 단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여기서 문제. 세 번째 방법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평균 주가상승률을 감안해 연 9%(복리,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가 단리 계산법에 비해 이자가 커진다)의 수익률을 얻는다고 가정할 때 과연 1억원의 목돈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세 번째 방법은 두 번째 방법인 적금 가입에 비해 수익률이 거의 두 배에 이르고 더욱이 이자계산 방법도 복리계산으로 어찌 보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 결과가 세 번째 방법인 셈이다. 그런 만큼 목표 금액인 1억원까지 걸리는 기간도 두 번째 방법에 비해 더욱 당겨질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면 과연 여러분은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나? 두 번째 방법이 4년여 걸리니까 세 번째 방법은 3년 혹은 그 이하? 모두 다 아니다. 세 번째 방법의 경우에도 1억원까지 걸리는 기간은 4년7개월이다.

나름대로 최선의 투자결과를 가지고 예측했음에도 당겨지는 것은 하찮은(?) 적금보다 겨우 4개월 남짓일 뿐이다. 그것도 주식투자에 따른 상당한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말이다. 언뜻 믿기지 않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지극히 정확하게 계산한 결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목돈마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교훈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바로 "기교가 우직함을 따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상품과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목표기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축지법처럼 하루아침에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은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더라도 수익률만 믿고 저축을 소홀히 한다면 목돈마련의 길은 좀처럼 당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얼마나 더 절약하면서 꾸준히 그리고 많이 저축하느냐가 목돈마련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목돈마련의 왕도를 꼽으라면 절약과 좋은 상품이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절약을 꼽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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