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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중개시장 - 현황 <매경ECONOMY 1165호> 2002/07/26 10:44 “시장에 ‘사자’도 많고 ‘팔자’도 늘어났죠. 그런데 막상 입맛 당기는 기업이 없다는 게 문제죠. 상품성 없는 ‘부실 물량’만 쌓이 다보니 가끔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겁니다 .” 윤종훈 중소기업진흥공단 구조조정부장이 밝힌 요즘 국내 M&A 시장 분위기다. 그는 “1년 전만해도 매물이 넘쳐 나는 반면 매수자를 찾 을 수 없어 고생이었는데, 요즘엔 ‘사자’ 세력들간 ‘물건 쟁탈전 ’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국내 M&A 시장이 커지고 있다. 분명 사자(수요·매수자)도 많아졌고 팔자(공급물량)도 많아졌다. 문제는 좋은 물건이 드물어 실 거래는 별 볼일 없다는 점. 실제 수요자는 넘쳐난다. 회계법인, 법무 법인, 컨설팅사, 창투사, CRC, M&A부티크, 금융기관 M&A팀까지 합하 면 대략 300개사에 달한다. 팔자도 많다. IMF 이후 워크아웃, 법정관리업체를 비롯해 벤처기업 등 수없이 많다. 일각에선 넓게 보면 코스닥 기업 중 30% 이상이 잠 재적 매물이란 얘기도 나온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넘쳐나지만 실거래는 적다. 말하자면 M&A 시장은 팽창했지만 M&A 중개 시장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 여기서 가격 왜곡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M&A 중개 전문회사를 뜻하는 M&A부티크는 1년 전만 해도 50여사에 불 과했다. 현재는 정확히 두 배 이상 늘어난 100여개사. 주로 벤처 매 물이 많은 테헤란로 일대에 들어서있다. 성사가 어렵지만 ‘성공=대 박’ 공식이 통용돼 직원숫자는 5명 정도가 대부분이다. 주로 100억 원대 미만 ‘소액 물량’ 전담반으로 통한다. 이에 반해 CRC는 중급 물량을 담당한다. 100억∼500억원대 물량이 주 타깃 회사다. 주로 부실기업을 사들여 구조조정을 통해 되팔아 차익 을 챙기는 업무를 주로 하지만 M&A 중개업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회사가 얼마전 100개사를 넘어섰다. 숫자가 적어서 그렇지 실제 500억원 이상 대형 물량들은 골드만삭스 나 JP모건 등 이름값 높은 외국계 투자 컨설팅회사나 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 몫으로 돌아간다. 이 중간에 국내 창투사나 은행이나 증권 등 금융기관 M&A팀이 일부를 챙겨간다. 올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A사와 세라믹 소재업체 B사 등 2건의 M& A를 성사시켰다는 M&A부티크업체인 둘하나벤처컨설팅의 진병칠 팀장. 그는 “실제 거래는 대부분 회사가 1년에 2∼3건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성사시킨 M&A 인수가격은 두 회사 모두 5억원 안팎. 결국 3% 안팎의 중개료를 감안하면 3000만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린 셈이다 . CRC 업계에서 M&A 중개를 잘 하기로 알려진 큐캐피탈파트너스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성사건수는 단 1건. D금속을 개인 투자자에게 넘긴 게 전부다. 이 회사 박필종 팀장은 “1년에 2∼3건 성사시키는 업체 도 CRC나 부티크를 통틀어 10%도 안된다”고 단언한다. 서울 강남 소재의 M&A 부티크인 I사 K과장은 “요즘 원매자들은 어떤 업계에 매출액 얼마에, 해당 시장 랭킹 몇 위 안에 들며 시장 점유율 이 몇% 이상이면 좋겠다는 식으로 구체적 조건을 들고 오지만 이를 맞출 수 있는 매물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 말했다. 결국 100여개 CR C 업체와 100여개 M&A 부티크 회사 중 각각 10개사 정도만 제대로 굴 러간다는 얘기다. 나머지 90% 회사들은 심하게 말하면 개점휴업 상태 라는 지적이다. 조흥은행 김성수 M&A팀장은 “은행권은 조흥을 비롯해 산업·기업· 서울·한빛은행 정도가 M&A 중개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워낙 경쟁 이 심해 ‘손가락 빨고 있는’ 회사가 많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올해 500억원대 물건 하나와 소액짜리 한 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경쟁이 심하다보니 웬만한 기업 경쟁률은 보통 10 대 1, 20 대 1 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진행중인 기아특수강, 조일제지 등 도 인수를 밝힌 매수자가 10개사를 훨씬 넘는다.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다보니 매각가가 당초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경우도 빈발해졌다. 최근 매수자가 결정된 쌍방울, 미도파 등이 대표 적 사례다. 쌍방울은 당초 예상가격이 2500억∼2600억원선이었다. 그러나 최종 입찰에 나선 애드에셋과 코러스 두 개의 컨소시엄이 모두 3000억원 이상을 써내 결국 애드에셋에 3105억원으로 매각됐지만 아직까지 뒷 말이 많다. 미도파 역시 롯데가 현대와 신세계 등 경쟁상대를 제치기 위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542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처럼 가격에 거품이 붙는 까닭은 높은 투자수익률을 찾아 떠도는 자금이 ‘부실기업 인수시장’을 그 대상으로 눈도장을 찍고 대거 몰 려들고 있는 탓이다. 한마디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매각 진행중인 K건설의 경우 10여개 업체가 몰려 기업가치를 훨 씬 웃도는 2000억∼3000억원의 인수대금으로 치솟고 있는 형편이다. K건설 인수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K건설은 아무리 높이 쳐도 180 0억원 이상은 어림없다”며 중도포기했다. 이밖에 현재 IMF 이후 부 도로 부실기업으로 찍혔다 최근 매물로 나온 대부분 회사들에 대해서 도 과열 경쟁으로 인수가액이 급등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CRC업계 한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기업 인수를 통한 목표 수익률 이 50∼100%에 달했지만 이젠 20%로 눈높이를 낮췄다”고 밝혔다. 국내 M&A 시장 규모는 가늠하기 힘들다. 누가 어떤 기업을 중개했는 지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M&A 중개업의 생명은 비밀 보장에 있다. 그래서 모든 일이 은밀하다. 팩스나 이메일 사용도 제한적이다. 심지 어 아버지가 아들 몰래 회사를 팔기도 한다. 업계 성격상 어쩔 수 없 는 부분도 있다. 반면 선진국에선 M&A 시장 규모도 가늠할 수 있다. 어떤 기관이 조사 해도 대개 규모가 엇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사전 철저한 비밀보장은 비슷한 철칙이지만 시장이 개설돼 있다는 반론이기도 하다. 벤처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M&A 시장은 철저한 닫힌 시장(C losed Market)”이라면서 “국내 M&A 시장은 활성화했지만 아직 양성 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경 우 M&A 관련법이 명확하지만 국내엔 법이 산재돼 있다”면서 “부동 산 중개업법처럼 명확한 법정비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M&A 시장은 수요나 공급 모두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M&A 중 개시장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윤종훈 중진공 구조조정 부장은 “원래 M&A 성공확률은 5% 미만으로 낮은 게 보통이지만 한국은 수요 과열로 거품이 끼기도, 때로는 매물이 쌓이 는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국내 CEO들도 회사를 다 망쳐놓고 대안이 없을 때 M&A 시장에 내놓을 게 아니라 기업 가치가 살아있을 때 팔아야 하는 것으 로 인식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 꼬집었다. <박인상 기자 / 명순영 기자> <매경ECONOMY 1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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