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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가 부도(디폴트)위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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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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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6 2006/06/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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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국가부도(디폴트) 위기에 물렸다.

물가가 급등하고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자 금리를 한 달새 두 차례에 걸쳐 4%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시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시와 리라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파산에 대비한 신용파산스왑(CDS)은 부도를 가리키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17%포인트 올린 데 이어 25일(현지시간) 다시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터키의 기준금리는 지난 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17.25%로 치솟았다.

터키가 고무줄 늘리듯 금리를 올린 것은 살인적인 물가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다.

터키의 물가는 올 상반기에만 9.9% 올랐다. 정부의 연간 물가 관리목표치(5%)의 배에 이른 것이다.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난 데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바람이 불자 외국인들은 터키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한 달새 이스탄불 증시의 주가는 3분의 1 하락했다.

외인 자금이 빠져나가자 리라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최근 한달 동안 20% 떨어졌다. 지난 25일 금리 인상 후 하루 반짝 반등했지만 리라화의 가치는 이번주에만 8% 하락한 상태다.

시장을 다잡기 위해 올린 금리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25일 금리를 올리자 터키증시의 ISE100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채권시장은 부도 대비에 들어갔다. 부도 위험을 가리키는 신용파산스왑(CDS) 가격은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디폴트)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26일 기준 2011년 만기 달러화 표시 터키 국채의 CDS가격은 31만5000만달러로 지난달 초 이후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부도(디폴트)를 선언한 2001년 아르헨티나의 국채 CDS가격(32만5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CDS는 채권의 부도 위험에 대비한 금융파생상품이다. 예컨대 채권을 소지한 사람이 돈을 주고 헤지펀드와 같은 보장 매도자로부터 CDS를 사면 채권의 부도 때 보장매도자가 돈을 대신 지급해준다.

이에 따라 CDS 거래 및 가격(프리미엄)의 증가는 채권의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는 징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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