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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반도체 적자의 늪..밑빠진 독?게시글 내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이슈리포트]④실적호전, 농업·합금철 호조 덕택..반도체 미래경쟁력 '불투명']
이 기사는 05월20일(11: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합병 이후 동부하이텍 실적은 외형상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2006년보다 소폭 좋아졌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적개선은 농업부문(舊 동부한농)의 호조 덕분이다. 동부그룹을 둘러싼 우려의 근원인 반도체부문(舊 동부일렉트로닉스)은 여전히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부문 실적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농업부문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다. 농업부문만으로는 합병이후 크게 늘어난 차입금 이자를 갚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결국 반도체가 살아나지 않으면 회사가 가진 자산을 하나씩 팔아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반도체부문의 장기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언감생심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부하이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887억원, 전분기에 비해 13.42% 증가했다. 전분기 마이너스 28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런데 이중 농업부문의 매출이 2653억원, 영업이익이 478억원이다. 매출은 전기대비 10.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48.96% 늘었다. 반면 반도체부문은 매출이 1177억원으로 전기대비 15% 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475억원의 영업손실을 453억원으로 소폭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동부하이텍 영업이익 구성
연환산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
지난해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부한농과 합병한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반도체부문은 매출 2817억원, 영업손실 1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이용해 추정한 2007년 매출액은 4226억원, 영업손실은 1680억원으로 2006년 매출액 4424억원, 영업손실 1908억원과 비교해 별반 나아진게 없다.
반도체 부문이 앞으로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기는 아직 이르다. .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위탁생산) 선두업체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데다 이들을 따라잡기 위한 투자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 UMC가 2005년 기준으로 시장의 약 57.6%를 점유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시장점유율 2.1% 정도로 6~7위권을 맴돌고 있다.
주력 생산부문도 경쟁업체 대비 기술력에서 뒤쳐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동부하이텍은 0.18㎛(마이크로미터)가 주력이지만 경쟁사는 0.13㎛ 이하 비중이 40~60%를 차지하고 있고 이미 나노급 생산에 나서고 있다"면서 "투자 여력도 부족해 경쟁력을 확보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상위 업체에 진입하는 전략을 선택하지 않으면 영원히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퇴물로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생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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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명흠 동부하이텍 부사장은 "반도체는 몇년전만 해도 제품하고 매출이 불안정했지만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파운드리는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설계를 잘해 수익성을 맞추는 방식이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처럼 대규모 투자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부사장은 "선두권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는 틈새시장만 공략해도 시장 점유율을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부진이 지속되는 사이 엉뚱한 곳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2월 동부메탈로 분할한 합금철 부문의 약진이 그것이다. 2007년 1분기 67억원던 합금철 사업부문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이후 126억원(2분기), 213억원(3분기), 295억원(4분기)으로 계속 늘었다. 물적분할 전 1개월간만 반영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78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하이텍측은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동부하이텍의 비료 사업과 합금철을 만드는 100% 자회사인 동부메탈의 이익이 증가해 전체 실적 호전에 보탬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부메탈의 이익 증가는 예상치 못한 '덤'으로 당초 채권단에게 제시한 청사진에도 없던 그림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른 사업이 아닌 반도체에서 이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는 걸 수치로 증명해 내야 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한 안전장치로 자구계획안을 요구했고 이에 맞춰 동부하이텍은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은 대규모 시설투자보다 설비의 효율성을 높여 부가가치 있는 사업에 투자하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요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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