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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때 됐다”...저커버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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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9 2024/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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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인 ‘오라이언’을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인 ‘오라이언’을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여러분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전자 기기는 무엇인가요? 아마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꼽으실 것 같아요. 대중화된 지 2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은 우리 시대의 경제와 문화를 관통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죠.

그렇다면 다음 세대에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기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질문을 두고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요. 저마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 시장을 선점할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죠. 얼마 전에는 메타가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다음은 이것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어요.

어떤 신제품인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개발자 대상 행사 ‘커넥트 2024’에서 메타의 신제품을 공개했어요. 아직 정식 출시 단계가 아니라 시제품을 공개한 행사였을 뿐인데도 저커버그 CEO는 “스마트폰 이후의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죠. 이날 공개된 제품은 메타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이에요.

 메타가 커넥트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안경 오라이언(Orion) &lt;사진=메타&gt;

메타가 커넥트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안경 오라이언(Orion) <사진=메타>오라이언은 두꺼운 검정 뿔테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 안경이에요. 안경처럼 착용하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화상통화를 할 수 있고, 유튜브 동영상도 볼 수 있어요. 물론 평소에 착용하는 안경이니 주변도 함께 볼 수 있죠. 카메라 기능, 음악 재생 기능 등도 기본으로 갖췄어요. 안경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손가락을 움직이면 조작 가능하다고 해요.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져요. 메타는 오라이언을 사용하는 모습을 행사에서 공개했는데. 눈앞에 있는 식재료들을 바라보며 ‘이걸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어?’라고 물으면, AI가 바로 추천 요리법들을 띄워주는 식이었어요. 안경으로 보는 이미지는 입체적인 3차원(3D)이었고요.

스마트 안경, 대단한 건가?

오라이언은 그동안 구글 등 기업들이 개발 사실을 알렸던 ‘스마트 안경’ 형태라는 점에서는 그렇게 새롭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오라이언의 시제품은 그동안 스마트 안경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해결이 어려웠던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어요.

우선 오라이언은 지금까지 개발된 스마트 안경 중에 시야각이 70도로 가장 크고, 평소에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100그램 이하)로 제작됐어요. 별도의 휴대용 연산 장치인 ‘퍽(puck)’이라는 기기와 무선 연결해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조작은 손가락 움직임을 활용해요. 손가락을 움직여 클릭이나 스크롤을 할 수 있어요. 전용 손목밴드를 착용하면 훨씬 더 세밀한 작동이 가능하다고 해요.

또 큰 기술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는 건 렌즈에 입체적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이에요. 미세한 프로젝터가 렌즈에 이미지를 투사해 현실과 가상 3차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겹쳐 볼 수 있도록 했대요. 조작을 위해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건 물론이고, 시선을 추적해 바라보는 것만으로 화면을 선택할 수 있고요. 저커버그 CEO는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 안경 중 가장 첨단의 기술”이라고 자신했어요.

비전프로랑 비슷한 것 같은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증강현실(AR) 스마트안경 ‘오라이언(Orion)’ 시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증강현실(AR) 스마트안경 ‘오라이언(Orion)’ 시제품을 착용하며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사실 앞서 설명한 오라이언의 기능은 올해 2월 애플이 출시한 차세대 기기 ‘비전프로’와 유사한 점이 있어요. 비전프로의 경우 완전히 눈을 가리고 머리에 뒤집어쓰는 형태이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적절히 섞은 혼합현실(MR)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시야나 손가락 움직임을 추적해 조작하는 기술이나 입체적 영상·이미지 투사 기능 등 여러 측면이 닮았죠.

증강현실(AR) 기술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는 기기라는 점에서 두 기기는 유사한 점이 많고, 차세대 기기 선점을 노리는 경쟁 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애플의 비전 프로는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판매량이 썩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기술업계에서는 스마트 안경이 더 현실적인 제품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분위기래요. 훨씬 가볍고 편리하니까요. 애플은 스마트 안경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죠.

본격화하는 차세대 기기 경쟁

이런 상황에서 메타가 공개한 오라이언은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기기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예요.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데, 올해 중 공개할 것으로 예상돼요. 오라이언 시제품이 이미 공개된 만큼, 당연히 경쟁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을 들고나오려고 노력하겠죠. LG전자도 올해 초에 VR와 AR 기술을 결합한 기기 개발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소니 또한 올해 전문가용 3D VR 기기를 출시하며 기술 수준을 높여가고 있고요.

물론 오라이언처럼 수준 높은 기기를 당장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에요. 저커버그 CEO가 소비자용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2027년은 돼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요. 아직 생산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에요. 미국 현지 IT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이언의 제작 비용은 약 1만 달러(1300만원)에 달한다고 해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제품 또한 기술 수준이 높다면, 비싼 가격 탓에 바로 소비자용으로 내놓긴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분명한 건 수년 안에 차세대 기기가 우리 삶을 바꿔놓을 거라는 점이에요. 이전에도 그랬듯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누리는 경험을 뛰어넘는 것들을 제공하며 빠르게 대중화되겠죠. 아직 정확히 어떤 형태의 기기가 그 주인공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는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어요. 기술의 진보가 곧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해 볼 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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