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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보고서 전 대량 매도게시글 내용
SK하이닉스 보고서 전 대량 매도
관련법 위반 여부 금감원에서 조사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매매 과정 조사 나선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시스 |
금융감독원이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기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한다. 앞서 한국거래소가 불공정 거래 의혹을 산 모건스탠리의 계좌 분석에 나서는 등 조사에 착수한 것과는 별도의 조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공개한 '겨울이 곧 닥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바꿨다.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로 지난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14%나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덩달아 떨어져 지난 20일 기준 6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문제는 보고서를 내기 전인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가 매도됐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로 큰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의 이런 행태를 맹비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홍콩계 사모펀드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공격한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다.
금감원은 누가 봐도 불공정한 모건스탠리의 거래행태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한다. 자본시장법은 리포트(조사분석자료)를 투자자에게 공표할 때 자료 내용이 확정된 때부터 공표 후 24시간 전까지 리포트 대상인 금융투자상품을 자기의 계산으로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서도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실 외국계 리포트는 국내 리포트보다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리포트의 내용이 아니라 불공정 거래 여부다. 모건스탠리가 매도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떠안은 셈이기에 불법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투자금융기관들이 어떤 기업이나 업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을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뢰성과 정확성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어느 주식이 오른다는 리포트를 내놓으면 도리어 떨어져 아니면 말고 식 '청개구리 리포트'라는 비난도 받았다.
국내 리포트보다 신뢰성이 높다는 외국계 리포트도 결과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리포트를 믿고 투자에 참고하는 것은 투자자의 선택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계 리포트를 믿고 따라 할 개연성이 높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런 점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는 금융기관들은 스스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왜냐하면 믿고 따르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손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모건스탠리의 경우처럼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기 전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운다면 명백한 불공정 매매다. 앞으로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조사 결과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면 제재를 가하는 게 마땅한 조치다.
우리 주식시장은 그러잖아도 저평가를 받고 있고, 선진국 주식만큼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기업보다 주가조작이 횡행하는 등 주식 거래 과정에서 신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리포트 하나가 전체 주식시장을 뒤흔들 만큼 시장의 체력도 약하다. 투자자들을 혼돈에 빠뜨리는 행위는 철저하게 위법성 여부를 따져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시장에 대한 믿음을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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