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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 사장은 기술개발에서 영업까지 기업경영에 관한 모든 부문을 바꾸고 개혁하는 `5개년 기업혁신 프로 그램'을 추진 중이다. 페인트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건물이나 벽에 칠하는 건축용 도료를 떠올린다. 그러나 페인트 종류와 용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하다. 건축뿐만 아니라 로케트와 항공기 등 첨단 제품 에서 자동차 장난감 등 생활 주변 제품까지 도료는 널리 사용된다. 이 시장에서 최근 업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경영자는 단연 삼화페인트 (www.spi.co.kr)의김장연 사장이다. 삼화는 건설업계 의 불황 속에서도 김 사장이 취임한 이래 고속 성장세를 지속해 관심 을 모으고 있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지 3년째인 97년 777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액은 ＩＭＦ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98년에 15% 이상 성장해 9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작년 결산 결과 삼화는 1242억원의 매출을 올려 무려 38%의 성장 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 사장은 기술개발에서 영업까지 기업경영에 관한 모든 부문을 바꾸고 개혁하는 `5개년 기업혁신 프로 그램'을 추진 중이다. @변화없는 기업은 죽은 기업 김 사장은 94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기까지 12년 간 기술개발 영업 구 매 등 여러 부서를 돌며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온 2세 경영자. 하 지만 그가 선친이 키워놓은 기업을 수성(守成)에만 집착하는 보수적 경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 사장이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은 97년. 생산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경영에 있어서는 비효율적인 요소 제거, 또 신상품 생산에도 도전하는 등 여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했다. 그 동안 삼화페인트는 건축용 도료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하면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상대적으로 비건축용 분야에서는 약세인 것이 사실이었고 매출 비중도 전체의 30% 미만이었다. 그러나 그는 취임과 동시에 산업용페인트 제품 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상품도 다양하고 고부가가치인 산업용 페인트 시장 공략을 위 해서는 수년 간의 연구개발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지만 그는 이를 멈 추지 않았다. 현재 삼화의 산업용 페인트 매출 비중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김 사장은 "선배들이 노력해 물려준 기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전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그 동안 내실을 다져온 만큼 이제는 변화 를 통해 외형도 키우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때"라 고 밝혔다. @세계적인 제품개발이 목표 그의 말처럼 최근 삼화페인트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 했다. 바로 전자파를 차단하는 도료를 개발한 것. 약 2년 간의 연구 끝 에 개발된 이 제품은 두꺼운 금속코팅을 포함한 차단제가 아닌 페인트 로는 처음 선보인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접착성을 띠는 수지 부분을 전기가 통하는 도체 성질을 지니도록 만들었다는 점. 이 부분이 전자파를 차단하는 구실을 한다. 또 도체성 수지가 색깔을 표현하는 소재와 잘 섞이도록 하는 도료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이 지닌 페인트 고유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도록 했다. 김 사장이 생각하는 기술개발 목표는 세계적이다. 더 이상 모방전략 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이에 따라 삼화는 환경친화적인 도료와 특수기능성 제품의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 다. 그는 "새로 개발된 전자파 차단 기술은 응용범위가 넓어 매출 증가나 시장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앞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국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시장도 우리 마당 페인트업계에서 수출은 거의 대부분 로컬수출 형태였다. 물류비가 많 이 드는 페인트의 특성상 이미 세계적인 화학업체들이 각지에 현지 공 장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삼화는 지난해부터 수출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 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도료업체로는 유일하게 달라스 코팅쇼 에 참가해 외국에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삼화페인트는 우선 50만달러의 수지와 분체도료를 파우더웨이 사에 납품할 예정이고 향후 3년 간 310만달러 어치를 추가로 공급하기 로 했다. 또 자회사인 파우켐을 통해 캐나다와 대만에 300만달러 어치의 수출 물량도 확보했다. 우리 제품이 통할 수 있는 시장을 확인한 김 사장은 현지화를 통한 외국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인 파우더웨이사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고 중국에 서는 이미 현지 기업과 100만달러 정도의 초기 투자를 진행, 합작사 설립계약을 마쳤다. 중국에서 사업 첫해의 예상 매출액은 400만달러로 세워놨다. @신사업 진출 적극 추진 벤처기업 투자나 신사업 진출에 대해 누가 물을 때면 김 사장은 당당 하게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다. 혹자는 기업 경영에 있어 외도 가 아닌가하고 오해를 하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제조업체로서 그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과 생산 노하우는 소중한 것이지만 벤처와 정 보기술을 경시하거나 그 추세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또 벤처기업 경영방식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점 을 그는 강조한다. 그가 최근 실천하는 것은 스피드 경영. 신사업 진출 에 관해 그는 회사 조직을 통해 보고서를 받는 것보다 벤처기업 사장 들을 만나면서 직접 `감'을 익히고 사업방향도 결정하고 있다. 이미 체계가 잡힌 페인트 사업은 굵직한 일만 처리하고 회사의 미래상 을 그리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신사업 구상을 위해 김 사장은 미국을 이미 5∼6차례 방문해 현지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돌아 왔다. 김 사장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은 `e비즈니스'. 건축과 관련 한 전반적인 부분을 포함하는 특화된 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하고 소비 자에게 직접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당연히 기존의 사업분야와 정보 기술을 합쳐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생각이다. <약력> 57년 서울 출생 80년 서울대 화공학과 졸업 83년 삼화페인트 기술부 입사 88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92년 삼화페인트 영업이사 94년 삼화페인트 사장 wor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