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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원래 이렇게 타야 합니다게시글 내용
한겨레]싼타페 7군데 누수 확인 아반떼도 엔진룸서 발견 현대차 "안전에 문제없다" "주문 많은데 원가절감 압박 디자인 치중 전략 문제" 지적 고객불만 신속처리 필요할 듯 현대기아차의 자동차에서 '물이 샌다'(누수)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신형 싼타페(DM)에 이어 그랜저(HG)와 아반떼 일부 모델에서도 누수 차종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싼타페는 차 뒷부분인 트렁크 쪽(<한겨레> 8월19일치 17면)뿐만 아니라, 차량 앞부분에서도 조립 불량으로 물이 새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세계 5위' 현대차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그동안 경계했던 '품질 문제'가 튀어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아반떼로 커지는 '누수' 지금까지 드러난 싼타페의 누수 발생 부위는 모두 일곱 군데다. 현대차가 전국서비스센터에 내려보낸 내부 문서를 보면, 앞 유리창이 차체와 맞닿아 있는 부분인 '루프패널 매칭부'와 '윈드실드 글라스'에서 마감 처리 불량으로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뒤 램프 쪽인 '리어 램프 하우징 패널' 부분에도 불량이 있었다. 싼타페를 구입한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트렁크 부분의 경우 '테일게이트 웨더스트립'의 전 구간이 조립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반떼에서는 차량 앞부분의 엔진룸 쪽으로 물이 샌 차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싼타페 누수 논란 이후 사그라질 것 같았던 소비자 불만은 국내 준중형급 '판매 1위'인 아반떼에서 다시 점화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보면, 지난 21일 '아반떼 누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반떼에 대한 소비자 신고가 22일 152건, 23일 84건에 이르렀다. 소비자들은 "엔진룸 배선장치의 방수처리가 영구적이지 않을 텐데, 누전 및 화재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는 "누수 현상은 국내 다른 완성차나 수입차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엔진룸은 차량 밑에서도 물이 튀어 올라오기 때문에 방수처리가 다 돼 있다. 후드 쪽에서 물이 새는 것이 안전에 문제를 주지 않지만, 소비자를 위해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 쪽은 그랜저에서 발생하는 누수현상은 2011년에 문제가 된 배기가스 실내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더스트립을 뜯어내 수리한 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공장에서 출고된 상태의 차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 품질 '누수'는 어디에서? 그러면 1980년대 '포니' 때는 발견되지 않았던 누수 문제가 왜 2010년대 '싼타페'에서 불거지는 것일까? 싼타페의 경우, 트렁크 부분 배수구의 크기와 결합 등 설계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도한 원가절감과 작업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차의 강점은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이다. 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적인 원가절감을 독려하다 보니 설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누수 차량을 점검한 자동차 정비 전문가 박병일 명장(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최고 기술인)은 "현대차가 요즘 디자인 등을 혁신하는 데 반해, 기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장기간 검증 없이 차를 내놓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명장은 "제품 주문이 밀려 작업시간에 쫓기다 보니 용접이나 실리콘 마감 처리 부실 등의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고도 진단했다. 현대차가 700만대 생산량 구축 등 급격히 성장하는 동안, '사소한' 품질 문제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장 노동자의 태만이나 숙련도 부족도 지적된다. 생산라인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고용이 불안해 숙련도나 직무 만족도가 낮다 보니 불량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 신뢰의 댐 만들려면 현대차가 이처럼 양적·질적 '성장통'을 앓는 사이 소비자 신뢰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아이(i)40의 이른바 '엔진오일 역류'(블로 바이 가스) 현상은 이를 잘 보여준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제기한 차주에게 무상수리를 통해 부품을 교체해 줬다. 반면 수리를 받은 김아무개(36)씨는 "다시는 현대차를 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서비스센터를 오가며 고생했던 것과 수리 뒤의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는 "기업은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대놓고 고백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현대차는 무상보증기간을 늘렸는데도, 왜 소비자들이 못 알아주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이밍을 이미 놓친 뒤였다. 이건 실무자의 잘못도 아니다. 최고경영자가 실무자에게 눈치보지 않고 고객 최우선주의를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문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2013년 경영방침으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내세운 바 있다. 이완 기자wani@hani.co.kr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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