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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현실로…1분기 전망도 먹구름게시글 내용
‘어닝 쇼크’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주요 상장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속속 나타나서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저조한 실적을 거둔 기업의 적정주가를 낮춰 잡으면서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3분의 1이 ‘어닝 쇼크’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4분기 실적을 공개한 12개 주요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증권사 평균 예상치를 밑돈 기업이 6곳에 달했다. 이 중 예상치와의 차이가 10%를 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곳도 4곳이나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추정치를 각각 12.4%와 45.2% 밑돌았다. KT&G도 기대했던 영업이익보다 20%가량 적었다. 삼성정밀화학은 증권사들이 4분기에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봤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영업이익이 36억원에 불과했다. 추정치와 실제 실적 차이가 82%에 이른 것이다. 대림산업 역시 ‘어닝 쇼크’까진 아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9.9% 적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10% 이상 웃돈 ‘깜짝 실적’을 거둔 기업은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두 곳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이들 기업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4분기 추정치 한달새 7.5% 감소
이번 실적시즌에 ‘어닝 쇼크’ 우려가 더 큰 것은 실적 추정치가 하향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 중인 102개 주요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말 26조3822억원에서 한 달 만에 24조3881억원으로 7.5% 감소했다. 그나마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를 빼면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실적 감소폭은 훨씬 크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하향하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적정주가를 내려잡은 사례는 111건으로 올린 사례(54건)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진한 실적 발표→주가 하락→증권사 목표주가 하향→추가 주가 하락’이란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1분기 예상 실적 ‘우려’로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어느새 ‘우려’로 바뀌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분기 이익 예상치는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하락 반전했다. 1분기 예상치는 21일 기준 28조5334억원에서 28일 27조9571억원으로 약 2% 줄었다.
한 달 전과 비하면 LG디스플레이(-43.5%) LG이노텍(-21.5%) SK하이닉스(-12.7%)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현대차(-11.3%) 기아차(-9.4%) 현대모비스(-3.4%) 등 자동차 기업들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기존 7조9756억원에서 8조4294억원으로 5.7% 늘어 전반적인 이익 감소세를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애플의 주가 폭락으로 모바일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 마냥 좋게 보긴 힘들다는 게 증권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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