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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데없는 곳에 쓸 돈이 있으면 주식을 해라??

                                                                        -  일본 주식격언 -

아니, 안그래도 연말에 돈 들어갈 때가 많아서 비 올 때마다 등골이 쑤시고

얇아진 지갑에 겨울 바람이 더 매섭게 느껴지는데,

이 무슨 투기를 조장하는 말이냐고??

자자,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간단한 아래의 퀴즈부터 풀어보자.

Q.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는 그의 아내로부터 팬티스타킹과 유사한

       OOO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여 큰 수익을 거두었다.  

       OOO에 들어갈 말은??

A. 레깅스 (레그스, L'eggs, Leggings 모두 정답)

관심 있는 분에겐 쉬운 문제였겠지만,

조금 어려웠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다음 문제.  

Q. 최근에 길을 걷다보면 도로에 K5 자동차가 꽤 자주 눈에 띈다. 디자인도 꽤 세련되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 자동차를 만든 회사는??

A.기아자동차

문제가 너무 쉬웠다고??

애당초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다거나 쌍용차와 헷갈렸다고 투덜거리는 분들을 위한 마지막 문제 하나.

Q.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슈퍼스타K'의 우승자는 허각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테고..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고 방영한 방송국은??

A.엠넷미디어

자, 왜 이런 허무맹랑한 퀴즈를 풀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면

정답 기업의 주가 그래프를 잠깐 보자.

<기아차 주가>

3만원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9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면서

(사실 2008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었지만) 53,000원까지 올랐다.

단순하게 3만원과 5만원을 기준으로 잡으면, 3개월 수익률(9~12월) 66.7%이다.

<엠넷미디어 주가>

첫방 당시 1,700원 정도를 기록하던 주가는 막방날이던 10월 22일 2,900원으로 마감하였다.

겨우 1,200원 밖에 안 오른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3개월 수익률은 70.6%, 대륙의 계산법을 빌리자면 연수익률 282.4%이다.  

어떤가?

당신이(본인 포함) 기아차 디자인이 많이 좋아졌다고 감탄하고 있을 때

장재인을 누가 잡을지 가슴 졸이며 본방 사수하던 그 순간에,

발 빠른 누군가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주식투자. 무지하게 어려운 건 사실이다.

ROE·PER 등 잘 알지도 못하는 재무제표도 읽을 줄 알아야 할 것 같고

차트도 볼 줄 알아야 하며

외국인, 혹은 기관이 어떤 종목을 사고 있는지 수급 현황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피터 린치를 포함한 많은 재야 고수들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주위의 변화를 예리하게 살펴보고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

사람들의 인터넷 기본페이지가 다음에서 네이버로 바뀌는 것을 보고 NHN에 투자를 했거나

리니지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엔씨소프트에 투자를 했다거나

혹은 아이폰 돌풍을 보면서 애플에 투자를 하는 등등등

우리 모두가 그냥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알짜 종목을 찾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물어 볼, 아니 꼭 물어 봐야할 질문 하나.

"지금까지 나온 종목들은 모두 잘 된 것들만 뽑은 거잖아.."

맞다. 잘 된 것들 중에서도 엄청 잘 된 종목들만 뽑은 것이다.

내가 내린 판단이 항상 맞을 수는 없을 것이며,

설사 완벽한 판단이더라도 시장이 몰라주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아래 투자포인트는 꼭 지키면서 조금씩 투자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철학이 있는 투자를 하자 - 어느 누가 물어봐도 내가 이 종목을 왜 사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여유자금을 가지고 투자하자 - 특히 몰빵, 미수거래는 절대 금지다.

3) ELW 등 파생상품 거래는 나중에 하자 - 초보자가 하기에는 어렵다. 중고수가 된 다음에 노려보자.

그리고 4) 당신의 직관을 믿어라

주위를 둘러보자.

어떤 물건이 잘 팔리고

사람들은 어떤 서비스에 반응하는지

두 눈 크게 뜨고 주위를 한 번 살펴보자.

어쩌면 당신에게 황금알을 선물해 줄 녀석들이

당신의 통찰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쓸데없는 곳에 쓸 돈이 있으면 주식을 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