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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현대.기아차株..시각차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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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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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5 2006/05/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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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A00027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5월 24일 16시 18분 데이터   
현재가 16,350  시가 16,350  52주 최고 28,150 
전일비 ▼ 150  고가 16,550  52주 최저 13,300 
거래량 1,803,824  저가 16,250  총주식수 347,230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2개월이 지나면서 주식시장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사 초반만 하더라도 견고하게 버티던 현대차는 원화 절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증시 랠리의 위축 속에 외국인의 집중 매도타깃으로 부상하며 24일 장중 7개월여만의 최저가로 밀려났고 기아차는 연초 고점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투자자들로서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 종목을 갈아타야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나 두 종목에 대한 시장의 시각마저 극단적으로 맞서 혼란에 빠져있다.

◆ 현대차 "불확실성 커져" VS "제품 경쟁력 日 수준 근접" = 5조원대의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46.62%였던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다음날 부터 하락일로에 접어들어 23일에는 44.99%로 떨어졌다.

주가도 외국인 매도세와 궤를 같이해 지난달 24일 개장시 8만8천원이었던 주가도 한 달뒤인 이날 또다시 0.78% 하락하며 7만6천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그간 현대차의 주가 동력이었던 성장성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작년 말 현대차의 연결기준 잉여현금은 마이너스 7천억원"이라며 "현대차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5.5%에서 2010년 7.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내부현금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연결기준 순부채비율이 56.3%에 불과해 자금을 차입할 수는 있지만 원화절상폭이 커질 경우 투자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지금은 외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현대차의 기업가치가 너무 크게 변화해 미래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베팅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제시하고 목표가도 8만7천200원으로 3.8% 내려잡았다.

반면, 해외시장환경의 악화나 환율급락 등 악재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데 비해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은 결국 제품경쟁력"이라며 "과거 5∼6년새 일본업체에 근접한 수준으로 도약한 현대차의 제품경쟁력, 소비자 만족도, 북미.일본업체과 견줘도 경쟁력있는 신차 개발역량, 인력구성 등을 고려할 때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대차의 대응전략에 따라 현 상황이 오히려 주가 재평가의 기회로 반전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역량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기대수준 자체는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점은 부인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담당 애널리스트가 바뀐 뒤 첫 보고서라며 목표가 9만9천원에 분석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3개월전 공표된 이 회사의 현대차 목표가는 12만5천원이었다.

◆ 기아차는 부정적 평가 `대세' = 현대차에 대한 의견은 비교적 엇갈리고 있지만 기아차의 경우 유보적 의견이 우세한 형편이다.

이미 이달 초 실망스러운 1.4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국내외 대부분 증권사들이 환율 등 악재로 2.4분기에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 못된다며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한 단계씩 낮춘 뒤 반전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초 2만8천원선을 뚫었던 기아차의 주가는 전날 한 때 연중 최저가인 1만6천200원까지 밀린 데 이어 이날 1만6천350원으로 고점 대비 42%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4월 초순만 해도 28%대에 달했지만 전날에는 25.19%로 3%포인트 이상 빠졌으며 기관들도 4월 이후 76만주 이상 누적 순매도를 보이는 등 시장주도세력의 외면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기대했던 노동생산성 개선이 물거품됐고 자동차 내수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날 기아차의 목표가 2만1천100원으로 종전 대비 22.4% 대폭 하향 조정했고 씨티그룹도 기아차에 대해 '매도'의견을 유지했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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