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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한화증권은 2일 "자동차업종의 상황이 이미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며 "하지만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을 적극 활용해 시간이 갈수록 돋보이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5사 합산 기준 11월 내수는 7만4217대로 전월대비 29.3%, 전년동월 대비
27.3% 각각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의 7만2475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이 정도의 내수 감소는, 미국에서 9월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미국 자동차 내수가 매월 30%씩 하락하던 초기 현상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내수 급락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 여파 △자동차 할부 금융의 급격한 축소 △외환위기 시기 학습효과에 따른 소비감소 △12월 판촉 기대에 따른 일시적 구매 보류 등을 꼽았다.
용 애널리스트는 "전세계가 자국 자동차업계를 지원하는 부양책을 적극 내놓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업계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자동차 할부 금융
지원 등 내수 부양에 소극적"이라며 "내수 경기의 급격한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도 자동차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가 특히 불황에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유일하게 11월 내수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점유율은 35.2%.
11월 완성차 수출 물량은 전월대비 6.5% 증가하고 전년동월대비 5.3% 감소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해외 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차종 위주로 수출을 늘리며 재고를 늘리지 않는 '영리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신모델 수출 개시와 환율 효과로 실적 호조는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미선기자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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