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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기아차, 그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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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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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8 2008/01/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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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임의택 기자(ferrari5@e-today.co.kr)기아차가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최초의 2년 연속 적자다. 기아차는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미국의 포드사가 1차 인수협상자로 나섰으나 갑작스럽게 포드가 철수하면서 현대차가 인수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후 기아차는 현대차와 중복되는 플랫폼을 과감히 정리하고 플랫폼 단일화를 통해 원가절감을 이루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실적이 계속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시장의 재고 문제가 큰 짐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것이 자금 흐름의 압박을 가져오면서 2년 연속 적자라는 위기를 맞게 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해외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기아차는 올해 초 출시한 모하비와 뉴모닝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적자 탈출의 호기를 맞고 있다. 또 지난 2년간보다 더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올해 출시할 차들은 쎄라토 후속과 소형 CUV, 로체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더라도 당장은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 것 같다는 데에 있다. 기아는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미국 조지아 주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며 대규모 자금이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공장 추가 건설에도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결과물이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신규 공장에서 이익을 내려면 최소 2~3년 후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책은 해외 공장 생산물량과 수출물량 조절을 통한 재고 조절이다. 잘 안 팔리는 차종은 과감한 가격 인하를 통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게 순리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잘 팔리는 차종을 늘려가는 게 시급하다. 현재 오피러스 외에는 히트 차종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올해는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이마저 위협받고 있다. 쏘나타에 눌린 로체, 아반떼에 밀려 기를 못 펴는 쎄라토 또한 모델 체인지가 시급하다.

강성 노조도 기아차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라인 배치나 물량 조절이 가능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동차 업체다.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씨드의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이유가 노조의 반대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렇게 회사의 정책을 하나하나 붙잡아서는 회사가 신규 사업을 벌이기가 힘들어진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GM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다. 불과 3천대 차이로 밀리기는 했으나 생산량에서는 이미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토요타는 “이제부터 위기”라고 말한다. 토요타의 1인당 생산성은 기아차의 두 배가 넘는다. 기아차가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에 대처해야하지 않으면 위기가 곧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저작권자ⓒ이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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