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차를 구입하거나 개인적으로 아주 작은 차를 선호한다면, GM대우 마티즈와 기아 모닝을 놓고 선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두 차종이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현행 경차 규정에 따른 경제성과 차량 주행 시 장단점이 서로 다르다.
작년 국내 판매량은 마티즈가 3만9230대, 모닝이 2만346대로 마티즈의 판정승. 그러나 마티즈가 유일하게 받던 경차 혜택이 내년부터 모닝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모닝 쪽이 유리한 부분도 있다. 두 차량의 경제성, 편의장비, 주행성능을 비교해 본다.
◆현재는 마티즈, 2008년 이후는 모닝이 다소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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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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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형에 자동변속기·에어컨을 더한 차량가격은 GM대우 마티즈가 842만원, 기아 모닝이 910만원이다. 모닝의 편의사양이 다소 높다는 것을 감안해도 모닝 쪽이 비싸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유일한 경차인 마티즈는 구입단계에서 등록·취득세 및 공채매입이 면제된다. 반면 모닝은 같은 단계에서 60만원대의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구입 비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유지단계에서도 마티즈는 연간 자동차세가 8만2000원(신차 기준) 정도이지만, 모닝은 약 13만원이다. 자동변속기모델의 경우 마티즈 공인연비는 ?당 16.6km, 모닝은 15.5km이다. 따라서 마티즈 쪽이 기름값을 좀 더 아낄 수 있다. 게다가 마티즈의 경우는 혼잡통행료, 고속도로 통행료, 공용주차장 요금 등이 50% 할인되기 때문에 해당 조건의 이용이 많은 경우라면 더욱 이익이다.
하지만 2008년부터 경차기준이 배기량 1000cc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모닝도 경차 혜택을 모두 누리게 된다. 이 경우 마티즈가 다소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혜택은 같은데 모닝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닝은 내년 경차 편입을 앞두고 올해 12월 부분 변경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판촉행사 강화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마티즈는 최근 내수 50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 다음달 30일까지 마티즈 구입 고객에게 51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편의·안전장비, 두 차종 모두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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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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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는 폭이 1495mm밖에 안되는 경차 특성상 좌우가 좁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뒤 공간이나 머리 공간은 소형차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뒷좌석은 6대4 비율로 나눠 접을 수 있다. 운전·조수석 및 사이드 에어백, 제동력 전자배분 방식을 쓴 ABS도 선택 가능하다. 측면 기둥과 패널에 고장력 강판을 대폭 사용하고, 측면 충돌시 옆 패널이 꺾여 들어오지 않고 평평하게 밀려 들어와 인체상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고급형의 경우 뒷좌석에도 분리형 머리받이가 있어, 후방충돌시 안전성도 다소 높아졌다.
모닝은 운전·조수석 전동식 미러, 뒷좌석 분리형 머리받이, 무선도어 잠금장치, MP3·CD 겸용 카오디오, 앞좌석 열선시트, 운전·조수석 및 사이드 에어백, ABS 등 중형차 못지않은 편의·안전장비를 자랑한다. 내장·대시보드의 질감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모닝은 마티즈보다 폭이 100mm 넓다 보니, 운전석의 여유공간이 위 급인 현대 클릭급의 소형차 타는 느낌과 별로 다르지 않다. 뒷좌석은 마티즈와 마찬가지로 6대4로 나눠서 접을 수 있다.
◆가속력은 소형차보다 다소 떨어져중소형차를 몰던 사람이라면 마티즈로 급가속하는 데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소형차급보다 승차감이 다소 가볍지만 시내 주행에는 무리없는 수준이다. 시내도로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거나 추월이라도 하려면 엔진회전수를 4000~5000rpm까지 올려야 하는데, 이 같은 조작이 잦을 경우 중소형차와 비슷한 연비가 나올 수도 있다. 고속도로 주행시 시속 100km정도까지는 꾸준히 가속되나 그 이상은 느릿느릿 올라가며 시속 130~140km가 한계다.
기아 모닝은 소형차 수준의 주행 안정성을 지녔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마티즈와 마찬가지로 시원한 가속력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마티즈보다 엔진 힘은 10마력 정도 더 높지만, 100Kg 가까이 더 무겁기 때문에 가속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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