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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맥주·생수..`두 마리 토끼 잡나`게시글 내용
하이트맥주, 맥주·생수..`두 마리 토끼 잡나` |
생수사업 별도법인 분할..M/S 1위 등극 하이트맥주, 맥주사업에만 전력한다 |
입력 : 2006.02.06 11:01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하이트맥주(000140)가 맥주와 생수 양 사업부문의 윈윈전략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3일 생수사업부문을 진로의 생수사업과 합친 뒤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의 생수 브랜드 `퓨리스`와 진로의 `석수`가 합치면 생수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1위가 된다. 또 하이트맥주는 생수사업 분할을 통해 주력인 맥주사업에만 전력, 경영효율화를 이룰 방침이다. 오비맥주와의 국내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놓칠 수 없는 맥주시장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맥주가 경쟁사인 오비맥주를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외국산 맥주 제외)은 하이트맥주가 57%로 43%인 오비맥주를 1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맥주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국내 맥주시장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1~2%대의 미미한 성장세에서 2005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제조돼 판매된 맥주는 총 166만㎘. 이는 2004년 173만㎘보다 4.1%가량 감소한 수치다. 10년전인 1995년 171만㎘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맥주시장 침체는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맥주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하이트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8526억원으로 2004년 8608억원보다 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 31%씩 급감했다. 하이트맥주 측은 "청년실업 장기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2002년 하반기부터 맥주 소비증가세가 점차 둔화돼 왔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하이트맥주가 맥주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선언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앞으로 맥주·생수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가 확립될 것"이라며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에널리스트도 "생수사업 분할로 하이트맥주의 손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5년말 기준 생수사업부분의 매출액은 162억원으로, 하이트맥주 전체 매출액의 1.9%에 해당됐다. 하지만 손익구조는 양호하지 않은 편으로 매출총이익률은 29%(하이트맥주 전체 50% 수준)에 불과했고 영업손실 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결국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던 부문이 분리되면서, 하이트맥주 외형은 다소 축소되나 이익률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맥주는 또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맥주 시장 발전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프리미엄 및 수입 맥주 증가와 프랜차이즈 형태의 다양한 유흥음식점이 생겨나면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주5일제 확산 및 저도주의 선호도 증가 또한 수요 창출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정부가 맥주 주세를 계속 인하할 방침에도 기대하고 있다. 맥주 주세는 2001년 100%였다가 지난해 90%로 낮춰졌다. 또 올해 80%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72%로 내려간다. 그만큼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퓨리스+석수, 생수시장 1위로 지난해 생수시장 1위는 시장점유율 12%인 동원(003580) `샘물`이 차지했다. 진로 `석수`가 11%로 2위, 하이트맥주 `퓨리스`가 7.5%로 3위였다. 하지만 하이트맥주가 생수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진로의 `석수`와 합병한다면 18.5%로 동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하이트맥주 `퓨리스`의 매출액은 185억원, 진로 `석수`의 매출액은 338억원 규모였다. 하이트 맥주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다른 생수 경쟁업체들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동원 관계자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품질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품질 우선 주의로 좋은 샘물을 만들어 새로운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은 맥주시장과는 반대 양상이다. 지난 1995년 48만㎘에 불과했던 국내업체들의 생수 판매량은 지난해 173만㎘로 10년새 4배 정도 성장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 잠시 주춤했던 생수판매량은 99년 96만㎘에서 2002년 156만㎘로 급성장을 보이더니 2004년에는 168만㎘로 매년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생수업체 한 관계자는 "환경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안심하게 마실 수 있는 생수시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외국 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토종업체와 외국 골리앗 업체간 영토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수업계는 연간 3000억원대인 국내생수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께 5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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