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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주 맛없다' 편견 깬다…차가운 '뉴하이트' 중국 판매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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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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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95 2014/09/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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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즐기는 한국 맥주가 중국 20~30대 젊은 층에게 새로운 음주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차가운 맥주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낯선 음주문화다. 국내와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맥주 등 술을 상온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청량감이 강한 탓에 '맛이 없다'는 쓴소리를 듣는 한국 맥주가 중국 소비자에게는 이색적인 맛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고유의 '뉴하이트' 맥주 수출과 현지화 전략을 병행, 중국 내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소주를 포함한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26% 늘어난 1억401만 위안(한화 약 176억 원), 올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3026만 위안(약 22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기사 이미지 보기

<중국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상하이 고급 마트 내 입점…"한류 친숙한 20~30대 소비자층들 선호"

중국 상하이 중심가의 지우광(久光) 프레시 마트. 중국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지우광 마트는 현지 중산층 이상이 주로 찾는 대형 마트다. 판매 제품의 60% 이상이 수입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제품도 김치, 생수부터 맥주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주중 2~3회는 지우광 마트에 들려 장을 보는 주하이썽 씨(朱海生·28)는 가요와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친한파다.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기사 이미지 보기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그는 "일용품이나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한국 브랜드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라 20~30대 젊은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한국 가요를 듣다가 김치와 음료, 최근에는 한국 맥주에도 맛을 들였다.

주 씨는 "하이트는 다른 맥주와 달리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 있어서 신선하다"며 "한국식 식사를 할 때 곁들여 마시기에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주류 판매대의 가장 좋은 자리는 뉴하이트와 진로 소주가 차지하고 있다. 뉴하이트의 가격은 6.5~7원(500㎖)으로 중저가 수준. 다만 현지 인지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 2위인 칭따오의 판매 가격은 4~6원 수준, AB인베브의 코로나 엑스트라는 11.30원 정도다. 다른 맥주들의 가격은 1원선부터 30원선까지다.

뉴하이트 특별 판매대에서 근무하는 송지오지오 씨(28)는 "중국인들은 맥주도 미지근하게 꺼내먹고 마시기 때문에 한국 맥주는 시원하게 즐겨야 한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원한' 한국 맥주와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하이트가 칭따오 맥주와 비교해서 어떠냐는 질문에는 "칭따오는 연령대에 고루 걸쳐 인기가 좋고 많이 마시는 브랜드지만, 뉴하이트는 한국 문화나 새로운 유행을 찾는 젊은 층에게 이제 막 알려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고민 끝에 답했다.

한국 맥주나 소주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객관적인 인지도 면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고 하이트진로 측도 분석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의 중국 출시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시음 행사와 할인 프로모션을 상하이 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국경절 연휴를 전후한 1개월 간 인지도를 최대한 높아겠다는 것.

◆중국 하이트진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뉴 하이트'로 최대 실적 기대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기사 이미지 보기

<상하이 지우광 프레시 마트>

지난 2007년 12월 중국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2010년부터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 지난해에는 186 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33억 원, 2017년에는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전망했다.

올해는 신제품인 '뉴하이트' 맥주 수출과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병행, 중국 내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벗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 법인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맥주 생산·소비국으로 한국 맥주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뉴 하이트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 이어 또 한번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상하이, 장춘, 심양, 천진, 청도, 대련, 심천, 항주, 장사, 광주, 중경, 하문, 운남 등에서 40~45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대리점을 7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상하이 지역에 뉴 하이트를 먼저 출시해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넓혀가면서도 현지 특성에 맞춘 다양화 전략도 구사하겠다고 이 법인장은 밝혔다.

그는 "중국의 맥주 시장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동북 3성, 광동성, 복건성 등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다르다"며 "대도시는 도수가 낮은 2.8~4.3도 수준의 제품을, 다른 지역은 독일산 흑맥아를 사용한 진한 흑맥주 타입의 고도수 맥주 등을 주력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현지 한국 음식점에서도 영업을 교육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법인장은 "올해는 주요 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대형 할인매장 및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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