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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고지전처럼 투입되나...북한군, 빠르게 쿠르스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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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2 2024/10/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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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소모전에 총알받이로 쓸 가능성

지난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우크라이나 육군 33기계화여단 전차병들이 레오파르트 2A4 전차에 포탄을 보급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우크라이나 육군 33기계화여단 전차병들이 레오파르트 2A4 전차에 포탄을 보급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격전지 쿠르스크주(州)에 집결 중인 북한군이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지역으로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27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군이 현지 적응을 거쳐 최전방까지 이동하는 데 보름가량이 걸린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최전방 배치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5일 치러질 미 대선에 맞춰 북한군이 최전방 대규모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이날 “북한군을 쿠르스크주(州) 최전선으로 수송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간 트럭까지 동원하고 있는 정황을 러시아군 감청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에 공개된 감청 자료에 따르면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이 서류 없이 쿠르스크를 향해 가다 헌병 검문에 걸렸다. 헌병과 운전사 간에 실랑이가 일었고, 차량에 타고 있던 러시아군 장교가 이를 본부에 보고했다. 감청된 대화에서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전투 임무 서류가 없어서 그렇구나”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남쪽 약 80㎞에 위치한 루스카야 코노펠카(Russkaya Konopelka)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인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과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는 유럽 땅에서 북한 군대와 싸워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고 했다. 그는 앞서 25일 “27~28일쯤 북한군이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군의 최전방 투입에 대해 “최전선에서 북한군과의 교전이 있기 전까진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군의 이동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처음 포착된 건 지난 8일이었다. 국가정보원은 엿새에 걸쳐 러시아가 수송함을 이용해 극동 지역으로 북한군을 옮겼다고 봤다. 무기와 군복을 보급받고 현지 적응을 거쳐 최전방 서부전선까지 이동하는 데 15일 안팎이 걸린 것이다.

북한군이 최전방에 빠르게 투입된 건 미 대선의 영향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군 파병으로 전방 지역 러시아군의 활동 여지가 커졌다”며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평화협정’ 목소리가 커질 텐데, 러시아가 공세를 펼쳐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개 선언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6·25 전쟁 때도 정전협정 타결 직전에 조금이라도 영토를 더 얻기 위해 치열한 고지전이 펼쳐졌다”며 “미 대선을 전후해 비슷한 양상의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땅따먹기’식의 전투에는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데, 북한군은 이 과정에서 일종의 ‘총알받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 정부의 분석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한 템포 빠른 파병 움직임에 맞춰 대응에 나섰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끄는 우리 정부 합동 대표단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우리 측이 파악한 북한군 파병 동향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북대서양이사회(NAC)에 브리핑했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하는 나토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나토는 이날 회의에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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