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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위험” 모사드… 영화 같은 첩보작전과 암살 공격[글로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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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5 2024/09/28 17:49
수정 2024/09/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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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이스라엘 건국 초기 설립 ‘비밀 기관’…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으로 여겨져
美 CIA, 英 MI6 등과 어깨 나란히… 암살-해킹 전문조직도 운영
‘홀로코스트 책임’ 아이히만 체포… 이란서 핵개발 관계자 대거 암살
아랍국과 수교 전 비밀 접촉 추진… 북한산 무기 중동 유입에도 관심

《‘레바논 삐삐 테러’ 배후 지목, 이스라엘 모사드의 세계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사드는 17,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 동시 폭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사드가 배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가 사용한 무선호출기를 생산한 헝가리 기업 ‘BAC’가 모사드가 설립한 ‘유령회사’라고 보도했다. 모사드는 24일과 26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의 로켓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꾸바이시와 드론부대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 관련 정보를 파악하는 데도 역할을 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으로 꼽히는 모사드가 어떻게 설립됐고 운영돼 왔는지, 또 그간 진행해 온 다양한 작전에 대해 알아봤다.》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지역 시돈에서 군인 및 소방관들이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화재 피해를 입은 한 휴대전화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시돈=AP 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지역 시돈에서 군인 및 소방관들이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폭발로 화재 피해를 입은 한 휴대전화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시돈=AP 뉴시스17∼1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 연쇄 폭발 테러는 피해 규모(사망자 37명, 부상자 약 3000명) 못지않게 수천 대의 통신기기에 소규모 폭탄을 설치한 뒤 이를 동시에 폭발시킨 ‘고난도 기술’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테러의 목표였던 레바논의 친이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물론이고 서방국들도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특히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배후일 것이라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모사드는 현재까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핵심 ‘주적’ 중 하나인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동시다발적 폭발이 발생한 것을 놓고 “배후는 이스라엘의 모사드다”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폭발물이 설치된 무선호출기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유럽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나올 만큼의 치밀함과 동시다발적 폭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력 역시 세계를 놀랜 이전의 모사드 공작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0년대 적국 시리아의 국방차관까지 올라 군사 기밀을 빼돌리다 발각돼 사형당한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1924∼1965년)을 배출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책임자 중 하나였던 아돌프 아이히만 체포, 다수의 이란 핵개발 관계자 연쇄 암살 등으로 세계를 경악하게 한 모사드는 어떤 기관일까.

● 암살, 도청 및 해킹 등 전문 작전조직 운영

모사드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듬해인 1949년 12월에 설립됐다. 히브리어로 모사드는 ‘정보 및 특수 임무 연구소(기관)’의 의미를 지닌다. 설립될 때부터 총리 직속 기관이었고 한동안 정부 내에서도 철저히 비밀에 가려진 조직이었다. 특히 이스라엘 초대 국가원수였던 다비드 벤구리온 총리는 정부 내에서 모사드란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정부의 치밀한 관리와 전폭적 지지 속에서 모사드는 ‘신베트’, ‘아만’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정보와 군사 정보에 각각 중심을 둔 신베트, 아만과 달리 모사드는 철저히 해외 정보 및 공작에 집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사드의 연간 예산은 약 27억3000만 달러(약 3조6000억 원), 고용 인원은 약 7000명으로 추정된다. 각 기관의 주요 정보가 따로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모사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MI6,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모사드의 주요 작전 부서로는 ‘메차다(Metsada)’ ‘네비오트(Neviot)’ ‘차프리림(Tzafririm)’ ‘링(Ring)’ 테벨(Tevel)’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메차다이다. 폭파, 암살, 납치 같은 ‘위험한 작전’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메차다는 산하에 ‘키돈(Kidon·히브리어로 단검)’이란 암살 전문팀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인계와 돈을 이용한 포섭, 납치, 정보 파악 등에도 능통하단 평을 받고 있다. 모사드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보기관’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네비오트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도청과 해킹, 차프리림은 해외 유대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또 링과 테벨은 각각 경제 분야 정보 파악과 다른 나라 정보기관과의 협력 업무를 담당한다.

텔아비브대 중동학 박사인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모사드를 국가안보의 핵심이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고 있는 기관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자금력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사드의 역대 국장(최고책임자) 중(13명) 5년 임기를 못 채운 인사는 3명뿐일 만큼 모사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모사드 국장은 대부분 군대와 모사드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이들이다. 2021년 6월부터 모사드를 이끌고 있는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도 특수부대 출신이다. 그는 모사드에서는 침투작전과 요원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2002∼2011년 모사드 국장이었던 메이어 다간(1945∼2016년)은 “적의 뇌를 삼키라”는 말을 요원들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 적국에서 리조트 운영해 자국민 구출 작전 진행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사드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작전은 많다.

설립 직후 모사드는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전범 색출과 처벌 임무를 수행했다. 1960년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던 아이히만을 체포한 사건은 모사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로 꼽힌다. 나치 친위대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유대인 약 600만 명이 살해당한 홀로코스트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였다. 그는 나치 패망 뒤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요원 14명으로 구성된 모사드의 전담팀은 그를 끝까지 추적했으며, 결국 체포에 성공해 이스라엘로 데려왔다. 그리고 아이히만은 사형당했다.

모사드가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5년에 걸쳐 에티오피아의 유대인 7000여 명을 수단으로 데려와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이주시킨 ‘브라더스 작전’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슬람 국가인 수단은 당시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어서 모사드 요원들이 철통 보안 속에 작전을 진행했다. 요원들은 스위스 여행사의 사업가로 위장해 수단 홍해 연안의 문 닫은 리조트 하나를 사들였다. 낮에는 호텔 직원으로 변장해 지역 주민을 고용하며 리조트를 운영했다. 특이한 건, 리조트가 인기를 끌며 외국 다이버들과 스포츠 낚시꾼들이 모여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리조트는 모사드 작전 기지로 돌변했다. 이들은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한 유대인 난민들을 리조트로 데려왔다. 여기서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가 보내온 배에 난민들을 태워 이스라엘로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요원 중 한 명이었고 훗날 ‘모사드 엑소더스’란 책을 쓴 가드 심론은 “밤마다 440km에 이르는 움푹 팬 도로를 이동하며 수백 명의 난민을 해변의 리조트로 데려갔다”고 회고했다. 5년이란 작전 기간 동안 수단 당국은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 모사드는 이란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작전을 대거 펼쳐 왔다. 모사드는 2011년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업무 담당자였던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을 이란에서 암살했다. 또 꾸준히 이란의 핵과 미사일 관련 과학자와 군 관계자들을 제거했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이란 핵 개발 관련 문서와 CD를 대거 탈취해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2015년 서방과 핵 합의를 체결했는데도 이런 자료를 숨기며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사드는 2020년 11월 이란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를 테헤란 근교에서 원격조종 기관총을 이용해 사살해 또 한번 주목받았다. 이 기관총은 첨단 정보기술(IT) 장비와 위성 등을 이용해 작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 24일 이스라엘이 융단 폭격을 가한 레바논에선 바코드나 QR코드가 찍힌 전단이 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모사드 소행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적(이스라엘)들이 베카 지역에 바코드가 있는 전단을 뿌리고 있으며 다른 곳에도 뿌릴 수 있다”면서 “바코드를 열거나(스캔하거나) 유통시키지 말고 즉시 파기해야 한다. 이 코드가 모든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의 개인 정보가 이스라엘로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 우방국 정보 제공-북한 무기 정보 파악도 관심 커

모사드는 우호 세력을 돕는 작전에도 참여한다. 특히 동맹국인 미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모사드가 미국 정부에 미리 테러리스트 동향을 귀띔했다는 보도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모사드는 고위 전문가 2명을 테러 전달인 8월 미 워싱턴에 파견했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 “최대 200명으로 테러리스트 조직이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사드는 2020년 1월 이란 IRGC 내 엘리트 부대로 해외작전과 특수전 등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아랍어로 예루살렘이란 뜻·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겠다는 의미)’의 당시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미국이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암살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레이마니의 이동 경로와 현지 상황 등을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다. 쿠드스군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지원을 핵심 업무로 삼고 있어 이스라엘로서는 미국에 정보를 제공해 주적을 제거한다는 명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사드는 이스라엘과 공개적 접촉을 피하는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거나 비밀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과거 이스라엘과 적대적이었지만 지금은 우호 관계인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과 수교할 때 모사드의 첩보 활동과 비밀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모사드는 한국에도 요원들을 파견했고, 다양한 정보활동을 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북한이 이란과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또 북한산 무기와 땅굴 설계 기술 등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체체 인사 감시부터 군수품 조달까지… 이란 정보조직, 예산 10배 늘려[글로벌 포커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모사드 숙적, 이란 첩보안보부-혁명수비대
반체제 언론인 등 색출하는 ‘IRGC’… 미사일-드론 부품 마련 임무도 수행
첩보안보부는 네트워크 공격에 집중… 트럼프캠프 해킹 배후로 지목되기도

이란 첩보안보부 엠블럼(왼쪽 사진)과 혁명수비대 엠블럼. 사진 출처 미 국가정보국(DNI) 웹사이트

이란 첩보안보부 엠블럼(왼쪽 사진)과 혁명수비대 엠블럼. 사진 출처 미 국가정보국(DNI) 웹사이트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벌여 온 가장 큰 숙적은 역시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 모사드와 경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정보기관으로 이란 첩보안보부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보팀이 꼽힌다.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의 직속 기관으로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IRGC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 벌어진 직후 설립됐다. IRGC는 설립 직후 자체 정보팀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첩보안보부는 이라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3년 설립됐다.

IRGC 산하 정보팀은 이란 내 폭탄 테러 등 무장 공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예방한다. 자국 내 반체제 인사 감시도 중요한 임무다. 케네스 카츠먼 전 미 중앙정보국(CIA) 이란 전문 분석가는 반체제 인사 감시를 “이란 정부가 편집증적으로 몰두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에 IRGC 산하 정보팀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작전이라고 밝힌 사건도 2019년 반체제 인사 언론인 루홀라 잠 납치였다. 그는 이란 체제를 비판하는 ‘아마드뉴스’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해 이란 정부의 눈엣가시였다. IRGC 정보팀은 망명해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잠을 이라크로 꾀어내 납치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한 젊은 여성이 잠에게 접근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라이벌인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잠은 프랑스를 떠나 이라크에 착륙하자마자 납치됐고, 이듬해 처형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IRGC 정보팀 구성원들이 반체제 인사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란 첩보안보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군수 부품 조달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미사일, 드론(무인기), 항공기 등에 필요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첩보안보부 요원들은 민간인으로 위장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나라에서 기술을 빼돌리고 제재의 허점을 파고들어 군수 물자를 조달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란 첩보안보부는 5월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재임(2021년 8월∼2024년 5월) 중 예산을 10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뉴스 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 이란의 ‘머디 워터’라는 해킹 그룹이 새로 개발한 악성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공격을 벌인 사건도 이란 첩보안보부가 배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첩보안보부 등 이란 정보 당국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6월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해킹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ODNI는 “이란이 불화를 조장하고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대선에 간섭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실제 해킹을 주도한 세력으로는 IRGC 정보팀과 연계된 해킹 그룹 ‘APT42’가 지목됐다. 트럼프 후보는 24일 “이란이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의 실재적 암살 위협에 대해 ODNI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7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후보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보조직과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의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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