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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게시글 내용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복귀 전공의, 전임의, 학교로 돌아간 의대생 등 2500여명의 이름과 출신학교, 근무 병원 등 개인정보가 담긴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자인 사직 전공의 정모씨가 구속된 후 일부 의사가 "표현의 자유" "저항권" 등을 운운하며 '릴레이 후원'까지 진행하는 가운데 현직 대학병원 교수가 실명으로 이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범죄 피의자를 열사로 둔갑시키는 데 다들 일조하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블랙리스트가 범죄행위이고, 그것이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의사의 자격이 없고 알고도 우긴다면 인간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낙뢰를 맞아 40분간 심정지가 온 20대 교사를 살려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사 과정에서 과도하게 구속을 많이 하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 건은 완전히 별개"라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속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씨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구를 불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고, 여러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교수는 "(전공의는) 불법이 아닌 사직을 인정받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지루한 싸움을 견뎌냈다. 그런데 블랙리스트라는 훨씬 더 큰 불법을 자행하는 게 맞나"고 되물었다. 이어 "그걸 용인하고 감싸는 게 맞나. 정부가 불법을 단호히 진압하는 그림을 이제 와서 그려주고 싶은 건가"라면서 "초심을 되새길 때"라고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오랫동안 블랙리스트를 우려하며 지켜봤지만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도 거론하기 주저했다"고 고백했다. 일반 시민이 보고 의사들에게 실망할까봐, 또 의사들이 내부적으로 자정할 수 있을 것이라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무너졌다. 그는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해주는 이가 없다. 의료계 선배들에게 실망"이라며 "범죄행위까지 오냐오냐해주는 게 선배와 스승의 역할인가. 앞으로 후배, 제자들에게 대체 무엇을 가르칠 작정인가"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조 교수는 "나는 의사들의 윤리의식이 일반인들보다 높길 바라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낮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블랙리스트를 옹호하는 모습은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파업이 아니고 사직을 선택했던 것처럼 정부와 싸울 필요가 없다. 시민들을 설득하는 게 승리이고 투쟁의 본질"이라며 의사들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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