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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초호화 기내식 원천적 불가능"
"인도 방문도 등 떠밀려서 간 것"
국힘 "진상 밝힐 수 있는 객관적 방법 찾아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배우자 김정숙 여사를 두고 국민의힘이 제기한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 "아내는 등 떠밀려 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망하고 좀스러운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을 안다면 최근 논란은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라 그러다가 말겠거니 했다"면서도 "몇 가지 기본적 사실을 밝히려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의혹 해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수의계약서 등을 토대로 김 여사가 2018년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인도를 방문할 때 기내식비가 6292만원이 지출됐다고 했다. 대표단은 36명으로, 1인당 한 끼 비용이 43만7000원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초호화 기내식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해외 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처럼 세트로 제공된다. 고급음식을 주문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해외 순방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르다"면서도 "인건비 등 추가 비용과 기내식 운반, 탑재 등에 드는 고정비용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기한 김 전 여사의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선 "제가 갈 형편이 안 돼 문체부 장관이 가려 했지만 인도 측에서 저의 방문을 거듭 희망했다.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가 있었다"며 "인도 측과 협의한 뒤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도 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답답한 해명"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길고 긴 해명 글은 참 구차하다"며 "선후관계가 잘못되고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감, 조사 등을 통해 엄정하게 진상을 소상히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김 여사의 인도 순방 의혹을 수사하는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수많은 비위를 저질렀다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검법 발의 취지를 밝혔다. 이후 김 여사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호화 기내식 들이대는 건 무슨 경우냐”…김정숙 ‘외유성 순방’ 논란에 입 연 文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순방’ 논란에 대해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이냐”며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접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여당에서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두고 특검법까지 발의하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이 된 기내식 비용 6292만원에 대해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이냐”고 했다.
이어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되어 일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두었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방문을 희망했다”며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해 등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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