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지 꼭 한 달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 국빈방문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국민들에게 인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연말부터 이어진 각종 봉사활동, 종교행사, 신년인사회 등은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반드시 오는 중요한 일정이었지만 김 여사가 참석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특히 '개 식용 금지법'(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을 때도 '숨은 주역'인 김 여사는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 부부의 '개 사랑'은 6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면서 이미 널리 알려졌고, 김 여사는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론 동물보호단체를 찾는 등 다방면으로 법안 통과에 힘을 쏟았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조차 김 여사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이른바 '쌍특검법' 이슈 때문이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특검) 도입 법안은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여야는 15일 개최되는 임시국회에서 이들 법안의 재표결 여부를 놓고 또다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국민들 앞에 '컴백'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당 내에서 '김건희 리스크'를 빨리 털고 가자는 목소리가 공론화되고 있는 것도 김 여사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에 이어 박은식 비대위원은 최근 "윤 대통령이 조금 더 기민하게 대응을 해 줬으면 좋겠다. 어떤 형태로건 이 부분에 대해서 직접적인 표명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여권 주변에서는 김 여사가 설 연휴(2월 9~12일)까지는 칩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건희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설 연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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