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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관련 없다는데…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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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43 2021/05/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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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도체 국제경쟁력 확보에 “민관 힘 모아야”
삼성 쪽 “반도체 대격변기에 대통령 모신 자리 의미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아, 삼성과 에스케이( SK) 등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향후 10년 동안 모두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반도체 사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5번째로, 삼성 사업장 방문은 지난 2019년 화성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반도체 경쟁력’과 연결해 특별사면하자는 주장이 재계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문 대통령의 이날 삼성 공장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케이(K)-반도체 전략보고’ 행사에서 “세계 주요 경쟁기업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성큼 앞서가고 있다.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읕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에스케이(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주신 기업인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계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에스케이( SK)하이닉스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정대화 엘지( LG)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양향자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사업장을 다시 찾아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힘을 합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서자”는 다짐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삼성의 논리와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업계가 대격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에 밑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을 모신 이 자리가 저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막대한 투자와 경제·종교계 등 우호적인 여론을 앞세워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압박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형연 변호사도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삼성 공장 방문과 이 부회장 사면론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계획되어 있던 일정이었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의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하겠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해 고심 중임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 10~12일·전국 1003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 3.1% 포인트) 결과 이 부회장의 사면론에 찬성 여론은 64% 반대가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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