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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놔두고 오세훈만 때린다, 박영선의 기막힌 표계산게시글 내용
안철수는 외면하고, 오세훈은 때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메시지에서 최근 나타나는 흐름이다. 박 후보 캠프는 비서실장ㆍ대변인 등을 임명한 지난 4일 이후 11일까지 야권 후보 비판 논평을 모두 9건 냈다. 그 중 7건이 오세훈 후보에게 집중됐다. 서울시 공무원노조를 만나 별정직·정무직 최소화를 약속한 안 후보를 향해 “시장 행세는 당선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민정 대변인)라고 11일 비판했지만, 오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질적 차이도 컸다. 안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는 주로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부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안 후보 발언에 대한 반박 등 사후 대응 성격이 짙었다. 반면 오 후보를 향해서는 캠프 비서실장(천준호)이 나서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고민정 대변인이 3차례 논평으로 지원 사격하는 등 한층 공세적이다. 박 후보 측은 “의도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선 의도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다만 ‘오세훈 때리기’의 숨은 의도를 두고는 정반대 해석이 동시에 제기되는 양상이다.
① “安 대신 吳 띄워 중도표 분할 노린 것”
박 후보 측의 집중 비판을 ‘오세훈 띄우기’로 보는 이들은 오 후보가 비판을 받으며 오히려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역설에 주목한다. 오 후보가 줄곧 저격 당한 지난 4~11일 구글트렌드 관심도(서울시 기준) 비교에서 오 후보(56%)에 대한 관심도는 안 후보(44%)를 앞섰다. 지난 3개월 간 같은 통계에서 안 후보(72%)가 오 후보(28%)를 압도한 것과는 반대 결과다. “양측 공방이 대중에 노출되면서 주목를 끌어올리는 ‘보도효과’가 반영된 결과”(김형준 명지대 교수)라는 분석이다.
오세훈 띄우기의 전략적 포석으로는 ‘중도표 분할’이 거론된다. 지난 7~8일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서울 거주 성인 10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영선 대 안철수’ 양자대결에서 중도층의 49.0%가 안 후보를, 33.1%가 박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박영선 대 오세훈’ 양자 구도에선 중도층의 33.4%가 박 후보를, 41.9%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박 후보 지지도는 변화가 없었지만, 야권의 중도층 지지세가 7.1%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은 ‘지지후보 없음. 모름ㆍ무응답’ 층으로 흩어진 걸로 나타났다.
선거의 승부를 가를 중도층 표심 잡기를 위해 중도층에서의 지지세가 안 후보만 못한 오 후보를 박 후보가 일부러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컨설턴트는 “결국 서울시장 선거는 중도 싸움인데,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측 코너로 몰기 쉬운 상대”라며 “오 후보를 두드려 보수 진영이 그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드는 반면, 안 후보는 없는 사람인 양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 “吳 누르고 ‘安잘알’ 이점 살리려는 것”
박 후보 측 비판을 액면 그대로 오 후보를 향한 견제로 보는 이들은 “안철수 후보를 잘 알기 때문에 마음 속에 나름대로 생각하는 게 있다”(2월 중앙일보 인터뷰)고 한 박 후보 발언에 주목한다. 박 후보가 안 후보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안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을 심산으로 오 후보 저격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박·안 두 후보가 접점을 마련한지는 약 10여 년이 됐다. 특히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 후보와 ‘대표-공동대표’ 라인을 형성했다. 2017년에는 박 후보가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할 거란 보도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전직 당직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해 속속 들이 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이점을 살려 본선에서 안 후보와 맞붙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서로 잘 알았던 사이인 만큼, 안 후보를 향해선 원색적 공세를 취하는 게 박 후보 입장에서 심리적 부담일 수 있다”(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당세가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점 역시 원인으로 거론된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이 돕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현행 선거법으로는 조직이나 자금을 동원해 돕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안철수 놔두고 오세훈만 때린다, 박영선의 기막힌 표계산
질적 차이도 컸다. 안 후보를 겨냥한 메시지는 주로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부터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안 후보 발언에 대한 반박 등 사후 대응 성격이 짙었다. 반면 오 후보를 향해서는 캠프 비서실장(천준호)이 나서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고민정 대변인이 3차례 논평으로 지원 사격하는 등 한층 공세적이다. 박 후보 측은 “의도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선 의도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다만 ‘오세훈 때리기’의 숨은 의도를 두고는 정반대 해석이 동시에 제기되는 양상이다.
① “安 대신 吳 띄워 중도표 분할 노린 것”
오세훈 띄우기의 전략적 포석으로는 ‘중도표 분할’이 거론된다. 지난 7~8일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서울 거주 성인 10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영선 대 안철수’ 양자대결에서 중도층의 49.0%가 안 후보를, 33.1%가 박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박영선 대 오세훈’ 양자 구도에선 중도층의 33.4%가 박 후보를, 41.9%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 박 후보 지지도는 변화가 없었지만, 야권의 중도층 지지세가 7.1%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은 ‘지지후보 없음. 모름ㆍ무응답’ 층으로 흩어진 걸로 나타났다.
선거의 승부를 가를 중도층 표심 잡기를 위해 중도층에서의 지지세가 안 후보만 못한 오 후보를 박 후보가 일부러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컨설턴트는 “결국 서울시장 선거는 중도 싸움인데,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측 코너로 몰기 쉬운 상대”라며 “오 후보를 두드려 보수 진영이 그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드는 반면, 안 후보는 없는 사람인 양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 “吳 누르고 ‘安잘알’ 이점 살리려는 것”
실제 박·안 두 후보가 접점을 마련한지는 약 10여 년이 됐다. 특히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 후보와 ‘대표-공동대표’ 라인을 형성했다. 2017년에는 박 후보가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할 거란 보도까지 나왔다. 국민의당 전직 당직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해 속속 들이 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이점을 살려 본선에서 안 후보와 맞붙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서로 잘 알았던 사이인 만큼, 안 후보를 향해선 원색적 공세를 취하는 게 박 후보 입장에서 심리적 부담일 수 있다”(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당세가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점 역시 원인으로 거론된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국민의힘이 돕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현행 선거법으로는 조직이나 자금을 동원해 돕기는 어렵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안철수 놔두고 오세훈만 때린다, 박영선의 기막힌 표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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