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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한화투자증권은 보수적인 주식 매수 시점은 '바닥'이 아닌 '바닥에서 충분히 반등했을 때'라는 진단을 내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순자산)은 0.6배에 가까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8배를 밑돌고 있다"며 "싸서 살 수는 있지만 먹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VIX 상승구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2020.03.20 rock@newspim.com [자료=한화투자증권] |
그는 "보수적인 매수 시점은 많이 빠져있을 때가 아니라 바닥에서 충분히 반등했을 때"라며 "그때는 시장 변동성도 떨어져 주식을 팔았던 투자자들이 다시 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분기에는 기업 이익이 급감하고, 일부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팀장은 "코스피가 1500p(포인트)를 하회한 지금 판단할 문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실물경제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장기적으로 훼손할 것이냐,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동안 기업이 파산할 것인가"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내놓는 정책 초점이 금융시장에 가해진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있어 파산 위험을 낮춰주고 있다"고 짚었다.
주가가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는 환매 대응이라고 봤다. 박 팀장은 "퀀트 펀드들이 환매 주체로 지목되는데, 위험 균형(Risk Parity) 전략들 가운데 간단한 볼륨 캡(Vol Cap)은 투자대상 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 포지션을 줄여서 손실 가능금액을 제한하는 구조"라며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전력이 있는 산유국 국부펀드들이 팔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급락의 이유가 환매라면 지수의 바닥을 가늠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환매를 요구 받은 금액만큼을 팔 때까지는 가격을 가리지 않고 매도할 것이라고 봐서다.
박 팀장은 "하락이 멈추려면 외국인이 그만 팔아야 하지만 지수가 특정 레벨에 도달했다고 멈출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의미가 없다"며 "가격이 떨어지면 더 팔아야 해 순매도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매도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등 시점에는 중국 소비주를 추천했다. 박 팀장은 "바이러스가 먼저 퍼진 국가가 먼저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한국 중국 간 교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 화장품 같이 중국에서 팔리는 제품들이 먼저 중국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간 거래는 재개되겠지만 중국과 미국, 유럽 간 거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간재는 반등의 순서가 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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