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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서방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와 이란 핵합의 지연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 14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 밤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 18%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배럴당 139달러를 터치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30.50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8시 28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98달러(9.3%) 오른 배럴당 129.09달러를 지나고 있다.
같은 시각 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38달러(9%) 급등한 126.0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면 퍼센트 기준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고 일일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생산한 원유의 수입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서방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을 우려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조치는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이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장관들과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유가를 더 빠르게 밀어 올리고 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 타결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지난 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가 자국과 이란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면 보증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2015년 체결된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으로, 최근 미국과 이란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러시아가 돌발 변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와 이란 핵합의 지연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핵합의 확률이 여전히 70% 정도이긴 하나 러시아의 새로운 요구로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암울한 유가 전망치가 잇따라 제기됐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 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 500만배럴 이상의 공급 부족이 발생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2021.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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